[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11일로 반환점을 찍은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유통업계의 불만이 커지면서 행사 주최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부터 이커머스업체까지 자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비교되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세페의 4년 성적표는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명동 거리에 설치된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현수막 모습. [사진=윤현종 기자]
서울 명동 거리에 설치된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현수막 모습. [사진=윤현종 기자]

올해 코세페는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있다. 그간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후원 기관으로 한발 물러나며 행사의 주최가 민간으로 바뀌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코세페가 지난 3년간 ‘실효성’ 논란을 일으킬 만큼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이 주도한다는 입소문 속에 코세페는 11일 현재 기준으로 703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지난해(451개)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코세페 기간이 아직 절반이 남은 점을 고려할 때 행사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코세페를 향한 유통업계 시선은 냉랭하다.

코세페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백화점업계가 행사 시작 일주일 전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유통업 특약지침 매입’ 제도 시행을 놓고 샅바싸움을 하면서 공식 참여 발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 결정을 알렸지만, 코세페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가을 정기 세일이 끝나자마자 코세페 참가 역시 부담스러웠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트렌드로 자리가 잡힌 11월 자체 할인 행사들도 코세페를 무색케 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자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해 업계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커머스업체도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 11번가 ‘십일절’, 위메프 ‘블랙위메프데이’, 티몬의 ‘티몬111111’ 등 11월 초부터 단독 할인 행사를 열었다.

업계는 코세페 행사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요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세페가 허울만 행사가 아니라 실제로 소비자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발적으로 지갑을 열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애매한 포지션에 놓인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몇 년간 진행하면서 인지도는 좀 올라간 거 같지만, 최근에는 민간 유통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할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코세페 브랜드가 무색해질 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세페 측도 개선 여지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코세페 관계자는 “올해부터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편의점업계를 비롯해 동네 슈퍼마켓 등 기업 참여가 늘어난 반면, 코세페 로고 등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면서 사용 빈도가 조금 줄어든 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올해 유통업체가 다 동의하진 않겠지만, 기업 담당자분들이 작년보다는 분위기가 좋다거나 조금씩 코세페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등 얘기도 전해 듣는다”며 “한 해 하고 말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긍정적인 사례들이 쌓이게 되면, 소비자들도 조금이나마 코세페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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