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교촌치킨. [사진=교촌에프앤비]
(왼쪽부터)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교촌치킨. [사진=교촌에프앤비]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교촌치킨이 최근 부실 계열사 정리와 흡수 합병 등으로 약점은 줄이고 치킨 본연 사업에 집중하고 기존에 가진 강점을 특화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교촌의 체질 개선 행보는 6개월 전 40여년간 롯데쇼핑‧롯데슈퍼‧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내 유통채널에 잔뼈가 굵은 소진세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원가절감 전문가답게 소 회장은 교촌 취임 직후 합리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다수 기업이 오너 경영 위주인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4월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영입했다. 이어 기업 본연의 사업인 치킨을 중심으로 한 체질 변화가 한창이다.

소 회장은 취임 반년간 성과 못 낸 브랜드 정리를 단행했다. 교촌은 수익성을 이유로 2월 시작한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를 반년 만에 철수하고 2015년 론칭한 한식 브랜드 ‘담김쌈’도 없앴다.

지난달에는 음료 및 주류 관련 사업을 위해 출범한 케이씨웨이와 숯불 요리 전문점 요(YO) 및 숯불가공제품을 생산하던 수현에프앤비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과감한 사업 정리로 교촌에프앤비 계열사는 △천연조미료 제조업체 비에이치앤바이오 △김치류 제조업 케이앤피푸드 △가금류 가공 및 저장 처리기업 가공계림물산 등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 관련 기업만 남게 됐다.

사업 정비 중에도 실적은 꾸준히 상승했다. 교촌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약 16% 이상 올랐으며 11일 기준 교촌치킨 가맹점 수도 44개 늘어나 1119곳을 기록했다.

9월 수원 나혜석거리에 오픈한 교촌치킨 직영점 ‘인계점’ 내부. [사진=교촌에프앤비]
9월 수원 나혜석거리에 오픈한 교촌치킨 직영점 ‘인계점’ 내부. [사진=교촌에프앤비]

프랜차이즈 업계는 소 회장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40년을 맞은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는 ‘선진화’라는 시험대에 올랐다”며 “그간 주먹구구식 경영을 넘어 소 회장과 같은 전문경영인이 다수 수혈돼 보다 체계적으로 변모해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내부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현 시점에서 교촌이 해외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취임 당시 소 회장은 해외 사업 재건에 힘을 쏟을 것과 10년 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보고 있는 미국보다 동남아시아 사업에 집중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11월 기준 교촌치킨은 미국‧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대만‧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35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진세 회장님 취임 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촌이 가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해외진출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각 진출국가의 내실을 다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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