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컽는 말이다. 미국 조지아대학교 아치 캐럴 교수는 이에 대해 이윤 창출, 법률 준수,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 국제 비영리단체인 BSR은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고 사람, 공동체, 그리고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사회와 어우러지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계기로 활용되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전자·가전기업들은 최근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생산능력을 활용해 사회에 필요한 제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보편적 소비자가 아닌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만큼 판매수익을 내긴 어려울 수 있으나 사회 전반을 풍요롭게 하고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사진=삼성전자]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6일 소방관들이 화재·재난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통신장비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기부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출품된 이 아이디어는 현직 소방관이 직접 구상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제품화해서 소방서에 공급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열을 감지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비로, 짙은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이 제품은 2년간 현장에서 사용한 피드백을 반영해 화면을 키우고 배터리 용량을 늘려 성능이 개선됐다.

재난현장 통신장비는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의사소통을 돕는 장비다. 기존 통신장비는 소음 때문에 긴급한 무전을 놓치거나 움직임으로 인해 통신이 끊기는 일이 많았다.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방식을 이용해 화재 현장 속에서도 또렷하게 소통할 수 있다.

또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소방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600여명의 소방관들로부터 의견을 받으며 제품을 개선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는 실종 치매노인과 발달장애인 등을 찾기 위한 배회감지기 ‘행복GPS’를 개발해 상습 실종신고 고위험군에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B2B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민간에서 쓸 수 있는 디바이스를 만들었다. 

‘행복GPS’는 시계 형태의 디바이스로 보호대상자의 기기가 보호자의 스마트폰과 연동돼 일정 위치를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림 메시지와 위치를 전송한다. 

이 기기는 SK하이닉스가 2017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까지 총 1만6000여 명의 치매노인과 발달장애인 등 실종 위험 대상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경찰청 통계 자료를 통해 실종자를 조기에 발견하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증명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경찰청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강원도소방본부에 방화복 세탁기를 지원한 LG전자. [사진=LG전자]
올해 7월 강원도소방본부에 방화복 세탁기를 지원한 LG전자. [사진=LG전자]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전국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100대를 기증했다. 

LG전자가 기증한 퓨리케어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LG전자 생활가전의 대표적인 혁신기술이 모두 탑재돼있으면서 교실과 같은 넓은 공간의 공기를 360도로 회전하며 정화한다. 

이밖에 방화복 세탁기와 시청각장애인용 TV도 특별한 제품들이다. 시청각장애인용 TV는 화면 크기를 기존 28인치에서 32인치로 키웠으며 자막 기능도 강화했다. 방송화면과 자막을 상하로 분리해 화면이 겹치지 않도록 했으며 사용자 편의에 따라 자막 위치, 글씨 크기, 글씨 배경색 등도 조정할 수 있다.

방화복 세탁기의 경우 방화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의류세탁기보다 더 섬세한 작업을 요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방화복의 경우 일반 세탁기로 돌리면 방화기능이 망가져 더 섬세함을 요구하는 세탁기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시청각장애인용 TV와 방화복 세탁기는 모두 관련 기관에서 입찰을 진행해 이뤄진 제품이다. 무료로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제품이다. 그럼에도 기존 제품들에 없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해 필요한 계층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장애인 단체, 접근성 전문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적인 제품 접근성 개선을 위한 LG전자의 역할’을 주제로 이해관계자 자문회의를 열었다. 장애인들이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을 위한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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