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초대석] 카셰어링의 새 바람…뿅카와 ‘뿅’하고 등장한 김상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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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초대석] 카셰어링의 새 바람…뿅카와 ‘뿅’하고 등장한 김상훈 대표이사
배달통 창업가로 성공신화 써낸 스타트업계 레전드…모빌리티 혁신가로 변신
플랫폼 스핀오프 후 이용자 3만명 돌파 기염…“모빌리티계 에어비엔비 될 것”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9.11.0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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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뿅카 대표이사. [사진=오재우 기자]
김상훈 뿅카 대표이사. [사진=오재우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나만 믿고 따라와, 이제는 모빌리티다.”

배우 마동석이 다부진 팔로 잡아 든 은색 철가방, 이 CF를 시작으로 배달 중개 서비스의 판도가 뒤집어졌다.

10만이 채 되지 않던 앱 다운로드 수는 어느새 500만을 훌쩍 뛰어넘어 국내 배달 중개 앱을 대표하는 자리로 끌어올렸다.

그 뒤에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 출신의 김상훈이란 사람이 있었다.

김 대표는 수많은 예비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있어 연예인 같은 존재다. 과감한 도전으로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 일으켰으며, 창업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과 함께 스타트업계에 레전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가도도 잠시, 그는 2014년 지금까지의 영광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선에 올랐다. 새로운 도전의 장소는 다름 아닌 모빌리티 업계, ‘뿅카’였다.

이름도 생소한 뿅카, 그 시작과 현재를 묻기 위해 지난 4일 김 대표가 있는 구의동 뿅카 사무실로 향했다.

 

◇카셰어링의 새 바람, ‘뿅’하고 나타났다

김상훈 대표. [사진=오재우 기자]
김상훈 대표. [사진=오재우 기자]

말 그대로 ‘뿅’하고 사람들이 놀랄만 한 새로운 것을 내보이겠다는 뜻의 뿅카는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를 표방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원래는 공동대표인 조영탁 대표의 비마이카 산하 법인으로 설립됐으나,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이 같은 추세는 뿅카 뿐만 아니라 여타 모빌리티 플랫폼들도 다르지 않았다. 렌트 서비스와 카셰어링 사이의 딜레마, 이렇다 할 해결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김 대표와 뿅카의 만남은 우연으로 시작됐다.

조 대표의 부탁으로 직원교육과 멘토링을 하기 위해 비마이카를 방문한 것이 만남의 시작이었다. 뿅카는 단순 렌터카 공유 플랫폼으로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가로막혀 공중에 붕 떠 있었다.

김 대표는 “뿅카가 갖고 있는 강점은 충분히 위축된 모빌리티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좋은 서비스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는 생각에 조 대표에게 ‘뿅카를 키워보겠다.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뿅카의 대표직을 맡은 직후 본격적인 플랫폼 스핀오프를 단행했다. 기존의 렌터카 공유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벗겨내고 ‘움직이는 광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켜 차량 운용비를 광고비로 충당해 차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모델을 세상에 내놨다.

“차를 공짜를 타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하는 흔히들 생각해볼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뿅카 서비스 화면 갈무리. [사진=뿅카]
뿅카 서비스 화면 갈무리. [사진=뿅카]

고객들은 5000원 가량의 보험료만 부담하면 된다. 이 보험료 마저도 각종 이벤트를 통해 되돌려주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밑지는 장사가 아닐까하는 의문도 든다.

다른 차량 렌트 플랫폼과 다른 점은 이용자들이 직접 서울 구의·강남·당산·마곡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뿅카존’을 방문해 차량을 직접 인수하고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은 계획대로 젊은 층들의 니즈에 꼭 들어맞았다. 스핀오프 이후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뿅카는 지난달 기준 월간 이용자 3만명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가동률도 90%를 넘어서는 등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소유와 공유, 그 사이에 ‘뿅카’

그의 두 번째 도전인 뿅카는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다. 성공이냐 실패를 따지기에는 이른 상황이지만 대표직을 맡은 지 10개월 도 채 안된 단기간 내에 이룬 성과가 눈부시다.

10명 남짓이던 구성원들은 어느새 3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5월 무료차량 서비스를 시작으로 공향셔틀 서비스, 각종 협업 모델 구축 등 새로운 시도를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상훈 대표. [사진=오재우 기자]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상훈 대표. [사진=오재우 기자]

김 대표는 “뿅카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다른 플랫폼들의 경우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자율에 맡기는 형태다. 이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결국 향후 10년 동안은 사람과 기술이 동반되는 하이브리드 개념의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 거기서 뿅카는 소유와 공유의 자연스러운 이행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뿅카를 모빌리티계의 ‘에어비엔비’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에어비엔비가 유휴 공간을 바탕으로 한 공유 서비스의 대표적인 케이스라면 모빌리티의 새로운 공유 패러다임을 뿅카를 통해 만들겠다는 포부인 것이다.

그는 “도로 위 이동하는 차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차량은 가장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자산 중 하나”라며 “나머지 96%의 유휴 차량을 공유의 개념으로 끌어들인다면 새로운 형태·방식의 공유경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도전, 연쇄창업가의 목표

배달통 창업주를 비롯해 스타트업계 레전드, 연쇄창업가 등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지나온 길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지만 겹겹이 쌓여있는 미련도 큰 듯 했다.

“배달통을 매각하면서 부를 얻었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 나의 도전이 시작된 곳에서 끝을 맺지 못했다는 아쉬움, 두 번은 그와 같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그의 말에서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뿅카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상훈 대표. [사진=오재우 기자]
뿅카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상훈 대표. [사진=오재우 기자]

이제는 뿅카의 대표이사로서, 사람 김상훈으로의 인생 제 2막을 달리고 있는 그는 뿅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뿅카의 미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10년 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뿅카는 모빌리티의 모든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수많은 미래의 예비창업가들을 위한 조언도 남겼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믿고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업자 본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200% 낼 수 있는 끈기와 열정이 있다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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