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8X 씽큐(왼쪽), 샤오미 미9. [사진=LG전자, 샤오미]
LG G8X 씽큐(왼쪽), 샤오미 미9. [사진=LG전자, 샤오미]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아이폰의 텃밭’으로 알려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샤오미,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 일본 내 2위인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왕상 샤오미 글로벌 사업 담당 부회장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곧 일본 진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진출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내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회장은 이어 “우선 온라인을 통한 자급제폰 판매부터 시작하고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도 추진하겠다”며 “판매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일본 소비자가 좋아하는 제품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샤오미가 최근 한국에서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과 함께 아시아 지역 판매활동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와 인도,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세를 몰아 일본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샤오미는 최근 한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최신 스마트폰 기종 중 일부를 현지 사정에 맞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올해 2월 첫 5G 스마트폰 미믹스3를 공개했으며 9월에는 같은 5G 스마트폰 모델 미9을 선보였다. 이어 14일 삼성전자의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미노트10을 발표할 예정이다.

샤오미뿐 아니라 LG전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G8X 씽큐(ThinQ)와 듀얼 스크린을 일본에 출시한다. LG전자는 현재 G8X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 우선 출시했으며 올해 안에 이탈리아와 일본, 독일, 스페인 등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일본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은 약 2년여만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V50 씽큐와 함께 선보인 듀얼 스크린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감안해 G8X 씽큐(국내 출시명: V50S 씽큐)와 2세대 듀얼 스크린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듀얼 스크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성을 더 확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듀얼 스크린의 사용성을 지속 업그레이드해 나감과 동시에 기존 고객들에게도 쾌적한 사용자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앞세워 일본 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일본에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한국과 달리 LTE 모델이며 겉면에 삼성전자 로고 대신 갤럭시 로고를 부착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갤럭시 팬 파티’를 열고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한 바 있다. 상반기 갤럭시S10이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와 LG전자도 일본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들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데다 반한(反韓), 반중(反中) 정서가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아이폰11. [사진=애플]
아이폰11프로. [사진=애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50.8%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9.8%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자국 기업은 소니와 샤프 등도 아이폰의 기세에 눌려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폰 유저들은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기를 바꾸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절반이 넘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쉽게 옮겨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최근 얼어붙은 한일관계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로고를 뺀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내년 도쿄올림픽의 후원사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삼성전자 브랜드 마케팅은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에 끊임없이 제기되는 보안 논란에 샤오미 역시 자유롭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고가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시장에서 ‘가성비’를 모토로 내세운 샤오미 스마트폰이 얼마나 일본 소비자에게 어필할지도 미지수다. 올해 출시한 샤오미의 5G폰 미믹스3과 미9 모두 가격이 60~7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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