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VRExpo에서 전시한 이동형 8K VR 실시간 실황중계 시스템 구성.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난달 VRExpo에서 전시한 이동형 8K VR 실시간 실황중계 시스템 구성.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대륙의 한계를 뛰어넘어 8K 영상을 전송하는 중계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8K급 360도 가상현실(VR), 울트라와이드비전(UWV) 등 초고화질 실감영상 실황중계 기술을 개발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대한민국 대전을 잇는 실시간 중계 시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ETRI는 이를 통해 TV에서만 보던 운동경기나 음악회 등을 실제 현장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차별화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인간이 인지 가능한 시야각 범위인 100~110도 각도에 최적화된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특히 초고선명(UHD) 초고화질을 유지하면서 최대 시야각과 비슷한 UWV영상, 180~360°까지 볼 수 있는 VR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체험자는 HMD와 같은 단말을 사용하거나 대화면 스크린을 통해 현장감과 몰입감이 극대화된 체감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핵심 기술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생성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대의 초고화질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하나로 붙여 마치 한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자연스럽고도 시야각이 넓은 초실감 영상을 만들어 낸다.

연구진의 기술을 적용해 촬영한 영상은 세로 폭은 변환 없이 가로 폭 변환 기준으로 UHD 선명도의 3배인 UWV 영상과 UHD 선명도의 4배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대용량 영상정보를 하나로 합치면 부자연스럽게 나타나거나 전송에 문제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시간 기하 정보 처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초실감 영상 통신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지난해 9월 네덜란드에서 펼쳐진 네덜란드-페루 국가대표팀 친선 축구 경기에서 실증을 거쳤다.

연구진 기술로 현지 경기를 촬영하고 국제 연구망(KREONET)을 통해 우리나라로 전달하는 실시간 중계하는 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4월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방송 토론 프로그램 현장에 360° VR 서비스를 적용했다. 시청자는 360°전 방향에서 토론에 참여한 패널의 모습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동으로 대화 내용을 자막으로 만들고 패널의 감정을 분석해 이모티콘으로 표현해주는 융합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방송국, 서비스 제공자들과 기술 이전을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이벤트 실황 중계 뿐 아니라 음악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기술이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의 기술은 내년 네덜란드에서 펼쳐지는 유럽 최대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펼쳐지는 경연을 연구진의 기술로 촬영하고 이를 암스테르담, 헤이그 등 유럽 주요 도시에 위치한 전용 극장으로 보내 초실감 광시야각 영상을 통해 로테르담의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전에도 연구진이 개발한 관련 기술이 이전되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스타들이 등장하거나 통신사가 제공하는 스포츠 중계 초실감 영상 콘텐츠 개발에도 적용된 바 있다.

앞으로 연구진은 5G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해 AR, VR 등 초실감 영상을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MPEG 국제표준화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생성 기술’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와이드 영상 제작업체 등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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