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나라 숲은 지속적으로 가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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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나라 숲은 지속적으로 가꿔야 한다
  • 박희송 기자
  • 승인 2019.11.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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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박병배 교수

충남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박병배 교수. [사진=박병배 교수]
충남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박병배 교수. [사진=박병배 교수]

한국은 황폐된 산림을 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높은 인구밀도와 도시화에도 국토의 64%를 산림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산림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의 산림은 현재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전쟁 이후 산림의 무분별한 벌채로 산림 훼손이 극심했다.

훼손된 산림으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고 빈번한 홍수와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산림청을 지난 1967년 만들고 전국민이 참여하는 치산녹화 조림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국토녹화에 성공했다.

우량한 산림은 수원함양·정수기능, 토사유출·토사붕괴 방지, 이산화탄소 흡수·산소 생산, 생물다양성 보전·휴양처 제공, 목재 자원 제공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숲가꾸기 작업을 통해 산림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림은 성장과정에 따라 풀베기, 어린나무 가꾸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의 단계적인 숲가꾸기 작업을 통해 자원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이는 어린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 동안에 적절한 교육과정을 거치는 것과 유사하다. 산림의 환경적,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숲의 성장과정에 따라 적절한 숲가꾸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숲가꾸기는 숲의 바닥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증가시켜 키 작은 나무와 풀 등 다양한 식물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그 결과 나비, 새, 노루 등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숲 생태계의 건강성을 향상시킨다.

아울러 숲가꾸기를 하면 나무의 직경 생장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옹이가 없는 목재 생산이 가능해져 산림의 경제적 가치도 증진된다.

숲가꾸기를 하면 나무의 뿌리 발달도 촉진되는데 땅 속으로 깊이 잘 뻗어 내려간 나무 뿌리는 주변 토양을 지탱하는 말뚝효과와 그물 효과를 발휘하면서 흙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을 방지해준다. 숲가꾸기 과정에서 발생된 산물은 약간의 가공과정을 거쳐 축산농가의 톱밥이나 도시 정원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숲가꾸기에 대해 일반 국민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지원 기간 실직자들의 공공 일자리를 산림사업에서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숲가꾸기 사업 초기에는 숲을 가꾸는 방법에 대한 바른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숲가꾸기를 위해 나무를 솎아내고 자르는 행위를 산림훼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도 숲을 가꾸기 위해 솎아베기를 하고 가지치기를 하는 자르는 행위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우리나라 숲가꾸기는 2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1970~80년대 숲의 조성은 황폐화된 산림을 빠르게 복원해 주기적 홍수, 가뭄, 산사태 등을 예방할 목적을 달성했다.

이때 조림된 나무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왔는데 척박지에서도 생장이 좋은 리기다소나무, 질소를 고정하는 아까시나무, 빨리 자라는 포플러류 등이다.

훼손된 산림의 빠른 복원을 달성은 하였지만 현재 국민이 바라는 숲의 모습으로 발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자연적으로 변하도록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숲가꾸기 기술을 적용해 국민이 원하는 숲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까지 조성된 숲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미래의 숲으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술적 숲가꾸기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새로운 숲 조성을 위한 갱신작업을 해야 한다.

숲가꾸기는 재정이 필요한 사업인데 우리나라 산림의 70%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숲에서 발생하는 편익이 숲을 소유한 사람이 누리는지 아니면 일반 국민 모두가 향유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숲은 살아서는 국민의 재산, 죽어서만 산주의 재산”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숲을 통해 소유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편익을 누리기 때문에 조성·관리, 그리고 벌채까지는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합당하다.

산림을 일터로 갖고 있는 사람들은 숲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구해야 하고 정부와 민간은 산림 생태계와 지역 여건에 맞는 숲 경영 목적을 정립하고 장기적인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도록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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