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편의점업계 가맹점수 1위인 CU(BGF리테일)가 7년 만에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업계는 전성기를 맞은 CU의 수장교체를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CU의 생각은 다르다.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한 GS25의 성장세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진단, 새 대표체제로 후발 주자들을 완전히 따돌리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만년 2위’ 자리에서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GS25가 어떤 대응카드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CU(위쪽)와 GS25 매장 전경. [사진=각 사]
CU(위쪽)와 GS25 매장 전경. [사진=각 사]

지난달 31일 BGF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CU 신임 대표로 이건준 현 BGF 사장을 내정했다.

다음날 BGF리테일은 정기인사까지 단행해 서둘러 새 대표 인선을 비롯해 조직개편까지 사실상 마무리했다. BGF그룹 정기인사 시즌이 12월인 점과 비교하면, 최대 1개월 이른 인사 개편이다.

이건준 내정자는 BGF리테일에서 기획·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1993년 입사 이래 영업기획팀장·전략기획실장·경영지원부문장과 부사장 역임하면서 이미 편의점 사업부 운영 검증은 마친 상태다.

그는 그룹사 내에서도 핵심 업무를 도맡았다. 지주사 대표를 맡던 2017년 지주사 전환 시 기업공개(IPO)를 선도적으로 지휘했고, 과거 훼미리마트에서 현재의 CU(씨유)로 브랜드를 변경할 때 실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편의점 1위 자리를 지켜온 박재구 대표체제에서의 갑작스런 바통 터치지만, BGF리테일 내부는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건준 체제’에서 편의점업계에서 1위 자리 유지는 물론, 내실 있는 성장과 해외 진출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제2의 성장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인 CU의 발 빠른 세대교체에 자연스럽게 만년 2위인 GS25에 시선이 모아진다.

조윤성 사장이 이끌고 있는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CU를 따라잡기엔 2%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의 지난 9월말 기준 가맹점수는 각각 1만3681개, 1만3596개로 업계 1·2위에 위치했다. 

GS25는 ‘만년 2위’라는 꼬리표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편의점 매출 규모 면에서는 GS25가 CU를 넘어섰지만, 내실 면에선 부족해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편의점 근접 출점이 제한이 걸리면서 신규 점포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편의점 재계약을 통해 가맹점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현재 상황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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