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최근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권용원 협회장의 거취를 놓고 금투업계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은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권 협회장은 올해 초 운전기사에게 새벽 술자리까지 따라오라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권 협회장은 "거취 문제는 관계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겠다"고 했으나 말을 번복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업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사퇴하라는 주장과 회장으로서 업무 능력이 뛰어나니, 계속해서 업계를 이끌어달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권 협회장이 워커홀릭인 데다, 엘리트코스만 밟다 보니 아랫사람들이 모시기 쉽지 않은 상사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 회장은 업계에 산적한 현안들을 공론화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역대 어느 협회장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취임 이후 '증권거래세'가 인하됐고, 현재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금융소득 과세체계' 청사진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모험자본 공급'과 '국민 자산증대'라는 2가지 큰 목표를 위해 정부의 자본시장 혁신과제 마련은 물론 차이니즈월 규제개선이나 bdc제도 도입,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사적 자본시장 활성화 등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과제에서 법 개정 사항만 14개다. 권 회장의 사퇴를 우려하는 이유는 이처럼 다방면으로 추진 중인 업계의 과제들이 추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투협 회원사인 증권사 대표들은 최근 권 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그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알려졌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행동이 잘한 건 아니지만,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당장 대체할 인물이 없다"며 "권 회장도 반성을 하고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계를 위해서는 아직 더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직(산자부)과 민간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금융 모두 이해도가 높다"면서 "이처럼 하이브리드형 CEO 경력을 갖춘 인물을 뽑기가 쉽지 않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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