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두타면세점 운영 중단을 29일 결정했다. [사진=두산]
두산이 두타면세점 운영 중단을 29일 결정했다. [사진=두산]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다수 기업이 사업진출에 열을 올리던 면세점업계에서 기권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4월 한화 갤러리아면세점이 조기 특허 반납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달 29일 두산 두타면세점도 시내면세점 사업중단을 결정했다.

3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가세와 신세계면세점 확장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11월 14일까지 신규면세점 추가 신청을 받고, 내년 8월 만료되는 신라면세점 운영 구역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규 사업사 선정에 따라 판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마저 가중되는 형국이다.

이는 면세사업이 비록 특허사업이지만 동시에 정해진 파이를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데서 기인한다. 시장 매출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이를 주도하는 구매자인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숫자는 일정해서다. 면세점이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공하는 쇼핑 수수료가 과거 10%에서 최대 30%까지 치솟으며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내국인 대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 내국인 해외 여행객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도 각 면세점이 가시적 매출 증대를 위해 제공하는 마케팅 비용도 적지 않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도 유통이지만 차별점은 수요가 아니라 구매자가 정해져 있는 특수시장이라는 점”이라며 “원래도 그런데 따이공 위주가 되면서 한층 왜곡됐고  반면에 전체 시장 규모가 2016년 11조, 2017년 13조, 2018년 16조로 커지다보니 점유율 방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두산은 포기 이유로 "단일 점포 규모로는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작년에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갤러리아도 “면세사업 손실로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면세사업자는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을 포함해 56개(두산 포함)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매출은 롯데 40%, 신라 27%, 신세계 16%로 빅3가 83%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신세계가 지난해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신세계 강남점 추가로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점으로 미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추가 시내면세점 개설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업자 선정으로 극적인 도약을 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두산 양사에 따르면 신규 추가되는 특허권 신청을 위한 사업장 및 운영계획으로 현대백화점측에 두타면세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고용 승계 등 인력 확보 등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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