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MC사업본부가 1612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역시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내부와 전자업계에서는 흑자전환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지만 적자 시기가 길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전신인 VC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한 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지만 2015년 4분기 9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후 2016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이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금액만 4000억원이 넘는다. 

그동안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1분기 15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100억원대 적자를 유지하다 2017년 3분기 290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400억원대 이상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이어 올 3분기에는 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장사업 출범 이래 최대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매출 역시 1조3401억원으로 1조4231억원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줄어들었다. 이번 매출은 지난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기업 ZKW의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LG전자는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적자폭은 늘어나고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000~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던 전장사업은 지난해 3분기 처음 1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ZKW의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이후 1조3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MC사업본부가 3분기 매출 1조5223억원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VS사업본부의 실적은 고무적이다. 다만 ZKW의 실적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흑자가 지연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2020년 초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거래선을 확보하는 시점부터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기는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퀄컴과 손잡고 차량용 ‘웹OS 오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웹OS 오토는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또 인공지능(AI) 브랜드 ‘씽큐(ThinQ)’는 자동차를 포함한 각 제품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도 협력하는 등 전장부품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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