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자본 확충을 추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사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중소형사들도 이에 대응해 관련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3일 약 10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비롯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높여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향후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인한 신용등급 상승, 영업력 강화,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연결기준)은 지난 6월말 현재 8661억원이다.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마무리할 경우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9697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현대차증권의 실적 상승세를 감안하면 자기자본이 1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지난 5월 7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및 레버리지 비율 등의 건전성 규제로 리스크 관리를 동반한 기업금융 및 채권영업 등의 사업추진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있어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한화투자증권 역시 자기자본 1조원 규모를 갖추게 됐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중대형 증권사로 외형을 확대하는 한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증권사 규모에 상관없이 IB 부문을 확대하는 추세인 만큼 확충한 자본 중 일부를 해당 분야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IB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 각각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육성 정책 등으로 인해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사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형사들이 느끼는 실적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대한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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