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물'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영화 '선물'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단편영화들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상사업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28일 청년들의 창업 이야기를 담아 제작한 단편 영화 ‘선물’을 공개했다. 영화 ‘선물’은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와 삼성전자가 기부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사용되는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를 소재로 제작됐다. 

43분 길이의 이 영화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에 공개됐다. 올레 TV, BTV, U+TV 등 IPTV 3사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12월부터는 아시아나항공 기내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또 2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허진호 감독과 배우 신하균, 김준면, 김슬기, 유수빈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상영회도 열렸다.

‘선물’은 50년전인 1969년에서 현재로 온 전기기술자 상구(신하균)가 열화상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 하늘(김준면), 보라(김슬기), 영복(유수빈)을 만나 도움을 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 영화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선물’을 포함해 2017년 ‘두개의 빛:릴루미노’를 시작으로 2018년 ‘별리섬’, 올해 7월 ‘메모리즈’ 등 총 4편의 단편 영화를 선보였다.

이들 작품은 각각 ‘덕혜옹주’,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두 개의 빛:릴루미노’, ‘선물’)과 ‘웰컴 투 동막골’의 배종 감독(‘별리섬’),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메모리즈’)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중견감독과 잇따라 작업해 영화팬들도 큰 관심을 가진 작품이다. 이전에는 ‘긍정이 체질’과 ‘도전에 반하다’, ‘최고의 미래’, ‘무한동력’ 등 웹드라마를 연이어 제작한 바 있다. 

특히 이들 작품은 신하균, 김준면, 김슬기(이상 ‘선물’), 김무열, 안소희(이상 ‘메모리즈’), 변요한, 공승연, 박희순(이상 ‘별리섬’) 등 초호화 스타 캐스팅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규모가 큰 단편영화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삼성영상사업단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95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제일기획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통합해 만들어진 삼성영상사업단은 그룹 내 미디어 사업군으로 분류됐다. 

사업단은 1999년 영화 ‘쉬리’를 제작하며 영화 사업에 큰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극장사업과 음반제작, 연극·뮤지컬 제작 등 다양한 문화사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사업단도 4년여만에 막을 내렸다. 

삼성전자 측은 영화제작에 대해 최근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영상물에 익숙한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의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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