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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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최근 김해 상공에서 긴급 회항한 제주항공 여객기를 놓고 칭찬과 질타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기장과 승무원의 대처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는 반면, 기체결함  발생에 대해서는 질타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쯤 승객 184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07편 항공기가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하지만 이륙한 지 약 10분 뒤 계기판 이상으로 자동 조종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약 30분간 김해 상공을 선회하다 오후 9시 34분쯤 김해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기장은 당시 기내 방송을 통해 비상탈출 가능성을 승객들에게 알렸다. 기장은 "비상탈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왕좌왕하시면 안 되고 모든 짐 다 버리셔야 됩니다. 최대한 앞좌석하고 밀착하셔야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에게 비상상황을 차분히 설명한 기장은 이후 긴급 회항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승무원들 역시 안전 메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기장과 승무원의 침착한 대처에 관한 칭찬이 이어졌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참사들이 예시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으로 200명가량 승객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며 "기장과 승무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체결함 발생에 관한 질타와 비판도 이어졌다. 기장과 승무원의 대처능력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기체결함으로 인한 비상상황 발생에 대한 규명과 사과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이륙 전 기체점검을 했는데도 비상상황이 발생한 거라면 규명과 사과는 당연하다"며 "화재, 붕괴 등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매뉴얼을 지키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7일 긴급 회항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비상 상황에서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잘 대응해 준 승객들에게 감사하고 불편을 겪게 한 점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이번 회항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운항 체계 개선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조종사 조사와 항공기 정비 기록 검토 등으로 제주항공의 비상상황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여객기가 이륙 직전에도 이상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항을 한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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