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특수에 한국 찾는 중·일 명품 쇼퍼 ↑…유통가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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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특수에 한국 찾는 중·일 명품 쇼퍼 ↑…유통가 ‘방긋’
엔고 현상 100엔 1년새, 원화 930→1160원, 위안화 5.8→6.8위안
구찌 꿀벌니트 일본 9만1000엔, 한국 7만3000엔 상당 20% 할인 구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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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브랜드 '구찌'. 사진은 구찌로 스타일링 한 중국 연예인 니니(왼쪽)와 샤오잔. [사진=구찌 관팡웨이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브랜드 '구찌'. 사진은 구찌로 스타일링 한 중국 연예인 니니(왼쪽)와 샤오잔. [사진=구찌 관팡웨이보]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이달 초 부산영화제 기간 방한한 이시카와 시오리(가명)씨는 신세계 센텀시티 구찌 매장에서 꿀벌 니트를 구입했다. 도쿄 구찌 매장서 품절 사이즈가 마침 이곳에 있어서였는데 가격 때문에 또 한 번 기뻤다. 판매가가 87만원으로 부가가치세 환급을 받아 78만3000원을 최종 지불했다. 엔화로 환산하면 7만3000엔 정도로 일본 구찌 매장 판매가 9만1000엔 대비 20% 할인된 셈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촉발된 일본불매운동이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여행 수요는 견고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개별여행객은 환율 특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일본 관광객은 9월 +1.3%(24만1119명), 8월 +4.6%(32만9652명)으로 감소하지 않았고, 올해 들어 1~9월 누적 수치는 +19.5%(250만9287명)로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이는 방일 한국 관광객이 9월 –58.1%(20만1200명), 8월 –48%(30만8700명)로 반토막이 난 것과 비교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이 안전문제에 민감한 편이지만 지난해 1월 100엔 936원대였던 환율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역전됐고 최근 1163원대인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평균 20% 정도 할인 효과가 있어 체류비용 절감과 쇼핑으로 한국을 찾기에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톰브라운 옷을 입은 빅토리아(왼쪽)와 이양천새 사진. [사진= 톰 브라운  관팡 웨이보]
톰브라운 옷을 입은 빅토리아(왼쪽)와 이양천새. [사진= 톰 브라운 관팡 웨이보]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환율 특수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 글로벌 명품을 꼽을 수 있다. 명품 기업 본사는 일부 국가 특별소비세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 세계 판매가를 비슷하게 맞추는데, 이 가격 결정 시기가 1~2년 정도 간극이 있다.

구찌 니트를 예로 들면 9만1000엔과 87만원은 100엔이 1040원대인 시기를 기준으로 맞췄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100엔이 1100원대가 되면서 방한 일본 관광객은 부가가치세 환급 외에도 추가 10% 더 저렴하게 명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엔화 강세로 인한 특수는 방한 일본 시장뿐 아니라 방한 중국 관광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바이두를 검색해보면 위안화와 원화는 1년 전과 비교해 10위안이 1600→1700원으로 6.25%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위안화와 엔화를 비교해보면 1000엔을 바꾸는데 58→68위안이 됐다. 환율이 1년 사이 17%나 오른 것이다. 동일 제품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백화점·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방문이 지난해 대비 업장에 따라 10~20% 정도 늘었고, 국경절 연휴와 F/W제품 출시 기간에 방문객이 특히 몰렸다. 이들 방문객 증가 덕분에 인기제품 중심으로 의류·신발 등은 품절된 것이 다수다.

최근 롯데면세점 소공동점 에르메스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쇼퍼 리샤오옌(45세·여)씨는 “서울과 도쿄는 방문 비용은 비슷한 수준이고 즐길거리가 저마다 장점이 있어서 그 시기 환율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며 “엔화가 많이 올라서 이번 F/W 제품은 서울에서 쇼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휠라는 안타스포츠를 파트너로 중국에서 자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연예인 황징웨이(왼쪽)와 뤄윈시. [사진=휠라 관팡웨이보]
휠라는 안타스포츠를 파트너로 중국에서 현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연예인 황징위(왼쪽)와 뤄윈시. [사진=휠라 관팡웨이보]

명품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은 나이키, 휠라 등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도 인기가 높다.

휠라 어글리슈즈 오리지널 디자인을 예로 들면 한국 판매가는 5만9000원인 반면에 중국내 판매가는 1000위안대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17만원으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휠라 관계자는 “중국에서 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격정책을 취하고 있고, 파트너인 안타스포츠가 중국 자체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며 “유사 디자인은 가격적으로 한국이 저렴한 것도 있고, 또 마니아 중에 중국에 없는 디자인을  한국에서 구입해 가는 이들도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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