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지난 2분기 부진했던 대형마트업계가 3분기에도 역신장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커머스업계 공세에 대형마트는 최저가 전략과 온라인 사업 강화, 심지어 수장 교체 등 각 사만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소매 경기 둔화,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 등이 3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3분기에도 직전 분기에 이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3분기 매출액이 3조51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직전 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다.

2분기 영업적자 299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1148억원을 전망하며 반등 여지는 마련했다. 다만, 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작은 규모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채널 회복 여부가 불확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대형할인마트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기존점 성장률까지 둔화되고 있어 전반적인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사업전략 재구축 및 효율성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롯데마트도 실적 부진 예상을 피해가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롯데마트가 3분기 국내외 대형마트를 포함해 매출액 1조631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국내지점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36.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지점 이익률이 77.8% 크게 하락하면서 해외지점이 83.8% 늘어난 성장세를 갉아먹을 조짐이 보인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일본 불매운동이 부진 이유로 꼽힌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경기 둔화와 일본 불매운동 영향 등으로 롯데마트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태풍으로 오프라인 마트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에 일본 불매운동이 시장 점유율 하락에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도 비슷한 수준 실적이 예상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달리 회계기준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타사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대형마트업계는 3분기에 이어 연말까지 전반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수준 실적만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만 나와도 선방했다 할 정도로 다 같이 힘든 분위기”라면서 “순이익 등 구체적인 실적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업계 순위 순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각 사만의 방식으로 하반기 반등 여지를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6년 만에 수장 교체와 주요 임원까지 교체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8월부터 선보인 초저가 정책 ‘에브리데이 국민가격’도 이커머스업계와 초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식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도 초저가 정책인 ‘통큰할인’ 등을 펼치면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2020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통합 플랫폼 ‘롯데ON’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요소다. 또 롯데리츠 상장으로 약 1조원 상당 현금을 확보, 유동성 측면에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도 창고형 할인매장 ‘스페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연말까지 40개 매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더한 ‘점포 풀필먼트센터’로 대형마트 온라인화에 힘쓰고 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 성장, 오프라인 유통업계 부진, 대형마트 출점 규제 등 복합적인 상황을 맞이하면서 대형마트 기업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가장 잘하는 초저가 정책부터 지금까지 부족했던 온라인 판매도 강화되면 충분히 반등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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