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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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대우조선해양의 영구채(전환사채)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애물단지로 떠올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원해온 영구채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5월 총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7.2%며 2년마다 이자조정 조항이 포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Call-option)을 보유했다.

산은과 수은은 이 영구채 인수에 뛰어드는 동시에 ‘마이너스통장’ 개념인 신용한도대출을 최대 8000억원까지 지원했다. 여기 더해 항공기 리스 등에 필요한 신용보증 한도(스탠바이 L/C)도 3000억원까지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앞서 산은은 영구채를 상환하는 조건을 입찰 안내서에 명문화하는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문안에는 담지는 못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의 신주 인수 규모를 8000억원으로 설정해 채권을 우선적으로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구채는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영원히 지급하는 채권으로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문제는 금리가 7.2%로 너무 높다는 점이다. 아시아나가 중도상환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회수가 진행되지 않으면 재무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 고금리가 의도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우조선이 2016~2017년 발행한 2조3000억원 규모 영구채도 애물단지다. 발행 금리가 1.0%에 불과하지만, 수은이 전액 상환요청을 하거나 2022년부터 대우조선의 무보증회사채 금리에 0.25%씩을 더해 부과되는 조건이어서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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