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금성산 고분군은 삼한시대 부족국가 중 하나인 조문국 흔적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의성 금성산 고분군은 삼한시대 부족국가 중 하나인 조문국 흔적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해운대, 순천만 같이 누구나 아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도 특유의 매력이 알려지며 지역 사람들은 즐겨 찾는 공간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이 장차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여겨 토박이 추천 명소를 테마로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총 6곳으로 △울산대교 전망대(울산광역시 동구) △금성산 고분군 역사관광지(경상북도 의성군) △서산 웅도(충청남도 서산시) △대전 대동하늘공원(대전광역시 동구)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충청북도 충주시) △광주호 호수생태원(광주광역시 북구) 등이다.

울산대교 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울산대교 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울산대교전망대, 산업도시? 아름다운 자연 국가정원

울산은 팔색조 매력이 있는 도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분야 국내 대표 산업 단지와,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동해, 대왕암공원, 간절곶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다. 이런 울산 풍광을 울산대교전망대에서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2015년 울산대교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울산대교전망대는 지상 4층 구조에 높이 63m로, 실내 전망대와 야외 테라스, 기프트 숍, 카페, 매점, VR 체험관 등을 갖췄다. 360° 통유리로 된 3층 실내 전망대가 하이라이트.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고, 망원경과 문화관광 해설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낮에 바라보는 풍경은 활기차고, 밤에 내다보는 전망은 낭만적이다. 올가을 개관한 VR 체험관에서는 울산을 테마로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가상현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울산 옛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울산 옛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울산대교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왕암공원을 직접 방문해보자. 수령 100년이 넘은 해송이 우거진 숲길을 걷고, 울산 울기등대 구 등탑과 신 등탑, 호국룡이 됐다는 문무왕 비의 전설을 품은 대왕암을 볼 수 있다. 울산대교 너머 장생포고래문화마을과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는 울산과 고래가 오랫동안 쌓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위치 : 울산 동구 봉수로

핑크뮬리가 핀 금성산  [사진=한국관광공사]
핑크뮬리가 핀 금성산 [사진=한국관광공사]

◇의성 금성산 고분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풍경

경북 의성 토박이 추천 여행지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이다. 드넓은 초원에 봉긋 올라온 고분군은 삼한시대 부족국가 중 하나인 조문국 흔적과 마음 편한 풍광을 보여준다. 역사 탐방을 좋아하는 어르신과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과거를 상상하고 현재를 만끽한다.

조문국은 서기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금성산 고분군은 대표적인 유적지로, 의성 명산인 금성산 아래 고분이 흩어져 있다. 조문국고분전시관에서 장례 문화를 엿보고,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찬란히 꽃피운 조문국 문화도 살핀다.

금성산 고분군을 둘러본 뒤에는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로 향한다. 중생대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의성 탑리리 5층석탑은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 기법을 동시에 보여준다.

의성 빙계리 얼음골도 놓치기 아쉽다. 여름에는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빙혈과 풍혈이 있다. 마무리는 빙계서원이 좋다. 고즈넉한 산 아래 앉아 선조의 멋을 상상하다 보면 답답하던 가슴 한쪽에 틈이 생길 것이다.

위치 : 경북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웅도 서산창작예술촌에서 바라본 서산 앞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웅도 서산창작예술촌에서 바라본 서산 앞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산 웅도, 바다 위를 걷다

이름에서 짐작하듯 웅도는 곰을 닮은 섬이다. 진도와 무창포처럼 웅도에서도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열리면 섬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해에서도 생태계 보고로 평가되는 가로림만이다.

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인 웅도는 예부터 바지락과 굴, 낙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 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바지락을 마을까지 옮기느라 소달구지가 늘어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웅도의 황금빛 논 [사진=한국관광공사]
웅도의 황금빛 논 [사진=한국관광공사]

웅도 여행 중심지는 웅도어촌체험마을이다. 특산물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둑어 낚시, 족대 체험이 가능하다.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맛도 색다르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 카페와 캠핑장이 있어 느긋하게 전망을 즐기거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인근 지곡면엔 안견기념관이 있다. 안평대군 꿈을 소재로 그린 몽유도원도는 당대 최고 산수화로 평가되나 안타깝게도 원본이 일본에 있어 기념관에는 모사본과 안견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 한 서산창작예술촌에서는 다양한 장르 전시는 물론, 수준 높은 서예 아카데미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위치: 충남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웅도어촌체험마을)

대동하늘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대동하늘공원 언덕 위 벽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전 대동하늘공원, 풍차가 빛나는 언덕 위 벽화마을

대전에서 웬만한 곳을 다 둘러봤다면, 명소보다 작고 알찬 여행지를 찾는다면, 동구 대동 벽화마을과 하늘공원을 추천한다.

벽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다. 예쁜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밝고 화사한 여행지로 변신했다. 이곳 언덕에 조성된 대동하늘공원은 작은 동네 쉼터지만 도심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물 같은 전망을 품고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며 황홀한 시간을 보낸다. 낮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풍차와 대전 시내 야경에 빠지는 감성 충만한 여행지다.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소제동도 빈집과 허름한 건물에 젊은 감각과 감성으로 채운 카페, 식당이 들어서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1920~1930년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은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이 독특하다.

한밭수목원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즐겨도 좋다. 꽃밭과 아담한 숲길, 연못과 열대식물원 등 볼거리가 많아 둘러보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수목원과 이어진 천연기념물센터와, ‘효’를 테마로 꾸민 뿌리공원은 이색 여행지로 가볼 만하다.

위치 : 대전 동구 동대전로110번길 일원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 버림받은 것들의 유쾌한 반란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는 2007년 폐교한 능암초등학교에 오픈한 정크아트 갤러리다. 정크아트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의미하는 정크(junk)와 예술(art) 합성어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을 활용해 만드는 미술을 가리킨다.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에는 국내 정크아티스트 1호 오대호 작가 작품 1300여 점이 있다. 지난 5월 3일 정식 개관한 이곳은 실내·외 전시관과 체험실, 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실내 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모션 갤러리와 키즈 갤러리, 어린이 체험장으로 나뉜다. 모션 갤러리는 이름처럼 간단한 조작을 통해 작품을 직접 움직여보는 공간이다. 코코몽, 둘리, 미키마우스, 뽀로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는 키즈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심항산 정상에서 본 한반도 모습 충주호 [사진=한국관광공사]
심항산 정상에서 본 한반도 모습 충주호 [사진=한국관광공사]

재생 골판지를 이용한 에코봇 만들기와 아트 컬러링은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의 특화된 체험이다. 기상천외한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충주 여행에서 충주호가 빠지면 섭섭하다. 종댕이길과 충주댐 물 문화관은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를 더 가깝게 만나는 최고 여행지다. 충주가 자랑하는 꿩 요리로 든든히 배까지 채우면 이번 여행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부족하지 않다.

위치: 충북 충주시 앙성면 가곡로

광주호 호수생태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광주호 호수생태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광주호 호수생태원, 산책하기 좋은 도심 속 힐링 명소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늦가을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 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데크 산책로를 설치해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입구 오른쪽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에코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품도 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진=한국관광공사]

담양과 가까워 가사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 소쇄원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문화 예술 도시 광주를 여행할 때 의재미술관을 빼놓을 수 없다. 남종화 마지막 대가인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원로건축가 조성룡의 작품인 미술관 건물은 무등산 등산로 지형을 살려서 지어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으며, 2001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무등산 자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증심사가 지척에 있다. 근대 풍경이 집약된 양림역사문화마을과 복합 문화 예술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가볼 만하다.

위치: 광주 북구 충효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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