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정유미 주연 ‘82년생 김지영’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가운데, 지난 주 개봉한 안젤리나 졸리 주연작 ‘말레피센트2’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이번 주말 극장가는 여성 영화 격돌이 될 전망이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4일 14만202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9만1155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어 ‘말레피센트2’ 또한 4만602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80만419명을 기록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은 100만부 이상 팔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조남주 소설가 베스트셀러 원작이다. 아이를 낳으며 일을 하지 않게 된 경력단절여성 김지영(정유미) 삶을 통해 우리 사회 여성 불평등 문제를 다룬다.

‘말레피센트2’는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원작으로 한다. 전작에서 말레피센트가 자신 날개를 잘라간 원수의 딸 오로라(엘르 패닝)를 사랑하게 되는 데 중점을 뒀다면, 2편에서는 오로라 때문에 말레피센트가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23일부터 이틀 연속 ‘82년생 김지영’과 ‘말레피센트’ 등 여성 주연 영화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82년생 김지영’은 수‧목 이틀 간 30만명 가까이 관람하며 주목받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 올 3월 개봉한 ‘캡틴 마블’처럼 평점테러로 네이버 영화 일반 평점 2점대로 시작하기도 했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반응이 좋아지며 오후 4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60을 기록하고 있다.

관람객 반응 또한 “남자친구와 같이 봤는데 더 공감해주었습니다”, “그냥 내 일상을 보여준 것뿐인데 보는 내내 펑펑 울었다”, “지금 육아맘들의 현실 영화”, “너무 현실적이라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영상‧음악‧연기‧각본 모두 좋았습니다” 등 공감평이 쏟아졌다.

영화 ‘말레피센트’. [사진=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 [사진=디즈니]

‘말레피센트’도 개봉 9일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네이버 영화 평점 8.96으로 순항 중이다. 전편부터 화제가 된 요정들과 함께 무어스 숲 등을 표현한 탁월한 영상미에 새롭게 등장한 요정 종족 다크페이의 등장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다만 전편과 달리 스토리 완결성 부분에서 많은 관객들이 아쉬움을 지적하고 있다. 오로라와 필립(해리스 딕킨스)이 답답할 정도로 너무 쉽게 속아 재미를 반감한다는 부분이다. 전편보다 강해진 말레피센트와 안젤리나 졸리 연기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여성 영화가 화제인 가운데 ‘82년생 김지영’과 동시에 개봉한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 청불 영화 ‘람보: 라스트 워’는 관객 실종 사태를 겪고 있다. 개봉 첫날 1만3011명 관객수를 기록했으나, 둘째날은 1만850명으로 2000여명 넘게 관객이 줄었다.

람보 싸움은 현실적이라 볼만하지만 그 외에 스토리가 너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관객평 또한 “많이 늙었지만, 액션은 끝내주네요”, “마지막에 젊은 람보 옛 추억 떠올라서 좋았어요”, “이렇게 끝낼거면 만들지 말지”, “람보시리즈 중 제일 연기력이 낮았다고 생각한다” 등으로 양분된다.

강동영 롯데시네마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이번 주말에는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으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이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람보: 라스트 워’는  스토리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꾸준히 남성팬들에게 지지 받는 시리즈인 만큼 이번 주말이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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