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풀필먼트센터 내부 모습. [아마존(Amazon) 홈페이지]
아마존 물류센터 내부 모습. [아마존(Amazon)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아마존 물류센터'를 인수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된 금액은 58%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미국과 유럽 내 아마존 물류센터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미국계 운용사 AEW로부터 체코 프라하 공항 인근 1800억원대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를 완료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체코 유일의 아마존 물류센터로 아마존이 2030년까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다. 삼성증권이 아마존 물류센터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영국 레스터 물류센터(21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독일 하노버(1100억원), 지난달 독일 뮌헨글라트바흐-라인달렌(2600억원)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체코 프라하(1800억원) 투자를 포함한 삼성증권의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 규모는 총 7700억원이다.

또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 미국(LA)법인은 약 9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 인수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NH투자증권과 함께 폴란드 포즈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10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엔 이탈리아 토리노와 폴란드 슈체친 소재 물류센터를 각 1200억원에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경우 당일 배송이라서 다수의 물류센터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물류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은 적어 물류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물류센터는 최근 증권사들 사이에서 최대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낮아진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빌딩과 달리 렌트가 나가는지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매우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경쟁적으로 늘면서 셀다운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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