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전자업계 3분기 실적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분기 대비 나아진 상황이지만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아픈 곳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6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000억원 선이 무너진데다 13분기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7%로 전분기 10%대의 벽이 무너졌다.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으로 가격 하락폭을 상쇄하려 했으나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커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늘었으나 손실폭이 700억원 늘면서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팹 가동률 축소, P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음 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이들 두 회사의 경우 전사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악재가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의 잠정실적을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9%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 10.46%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18%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 16.67% 늘었다. 

31일 세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중소형 OLED 패널의 실적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침체됐으며 반도체 역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노트10과 중저가폰의 판매가 늘면서 IM사업부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 LG전자가 3분기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 0.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전분기 대비 19.7% 늘었다. 

LG전자의 경우 V50 ThinQ가 듀얼 스크린의 영향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2분기 침체를 보였던 TV 역시 3분기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침체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은 제한적이다. 또 전장사업 역시 침체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생활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반면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이 커 침체기에 따른 충격파는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4분기 전자업계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램 역시 고객사의 제고가 줄어들면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분위기가 엇갈릴 전망이다. 하반기 플래그쉽 스마트폰 V50S ThinQ를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운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V50S ThinQ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듀얼 스크린으로 MC사업본부의 실적 견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노트10 등 3분기 출시한 모델들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갤럭시 A 시리즈를 포함한 중저가 모델의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대형 TV패널의 계절적 비수기로 다시 침체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와 희망퇴직 여파로 4분기 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깜짝 상승에 이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LG와 마찬가지로 LCD 패널의 감소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LCD TV 부문은 팹 다운사이징을 기본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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