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하며 당초 예상했던 연간 성장률은 2%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정부소비는 1.2% 증가했다.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고3 무상교육으로 교육비 일부가 GDP 내에서 민간 소비가 정부 소비로 이전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덕에 0.5%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입은 0.9% 늘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0.5∼0.6% 성장을 예상했다.

그 배경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반감한 점이 꼽힌다. 2분기에 재정을 대거 끌어다 쓰면서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3분기에는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낮아졌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 3분기 0.2%포인트다. '플러스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재정지출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박 국장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로,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는 미중 무역분쟁 향방,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 민간 성장 모멘텀 회복 속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즉 4분기에 1%로 반등해야 한다는 뜻인데, 현 추세로는 전망이 어둡다. 성장률이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반등한 것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효과가 컸지만, 4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연간 2% 성장률은 불가능해졌다. 1.9%도 어려워보인다"며 "3분기 0.4%는 기업으로 치면 '어닝 쇼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박양수 국장은 "민간 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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