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N'으로 불리던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가 2분기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3분기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옥 전경 모습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옥 전경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게임업계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 살길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게임 이용장애 질병 분류, 게임 흥행 저조 및 실적 부진, 중국 판호(版號) 발급 중단 등 연이은 악재 극복을 위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슥은 올해 초 매각 무산 후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선택과 집중’ 행보를 펼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6일 ‘야생의 땅: 듀랑고’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 1월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지 약 2년 만이다. 서비스 종료 시기는 오는 12월 18일이다. 이 게임은 넥슨코리아와 왓 스튜디오가 5년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모바일 게임이다. 

넥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사업적 판단으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레퍼런스가 없는 새로운 시도를 했던 타이틀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유저들을 만족시킬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히트’, ‘M.O.E’(마스터 오브 이터니티)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PC온라인 게임 ‘니드포스피트 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서비스도 중단했다. 넥슨레드 ‘제노 프로젝트’,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42 해산에 따른 ‘데이브’와 ‘네 개의 탑’ 등 개발 프로젝트도 접었다. PC온라인게임 ‘페리아연대기’ 개발도 중단했다.

넥슨은 최근 PC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또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허민을 영입하기 위해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했다.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개발사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민 대표는 넥슨 외부 고문으로 넥슨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

넥슨은 다음달 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MMORPG ‘브이포’(V4)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 기반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연 연내 출시를 목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넷마블은 비게임산업 진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00억원 투자에 이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해 1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넷마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을 결합해 사업 안정성을 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 것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잠재력을 크게 봤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600조원)에 달하고,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2023년까지 1920억 달러(약 227조원)로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지난 14일 웅진코웨이 인수 추진 관련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동안 게임 사업을 운영하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운영 노하우를 발전 시켜 왔다"며 "이런 기술 및 노하우를 코웨이가 운영 중인 모든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흥행 보증수표 리니지2 IP를 활용한 ‘리니지2M’에 승부수를 띄웠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온라인 MMORPG 리니지2 정통성을 이은 모바일 게임이다. MMORPG 본연 가치와 재미로 시장에 충격을 선사했던 리니지M에 이어 선보이는 엔씨 두 번째 ‘M’타이틀이다.

이 게임은 11월 또는 12월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업계는 엔씨소프트 자체 IP ‘리니지’는 PC온라인부터 모바일까지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리니지2M 흥행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2M’은 지난 15일 ‘리니지2M’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했다. 시작 후 약 2시간 만에 준비된 서버 100개가 모두 마감됐다. 리니지M은 사전 캐릭터 생성 당시 동일한 규모의 서버를 마련해 8일 만에 마감됐다.

엔씨는 각 서버별로 수용 인원을 확대해 15일 오후 3시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을 다시 시작했다. 아직 참여하지 못한 이용자들도 캐릭터 종족과 클래스(Class, 직업), 이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도 한 우물만 파던 시절은 지났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익힌 다양한 지식들이 게임 외 산업에 충분히 접목 시킬 수 있는 것이 많다”며 “각사가 내세우는 전략에 따라 신작과 M&A 등 업계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인 만큼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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