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가 열렸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말하고 있는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통사들이 5G 시장 점유율 확보와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관심이 불과 1년 새 시들해진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2019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국내외 15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IoT 디바이스, 네트워크, 플랫폼 기술 및 제품과 지능형 IoT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모두 참가한 반면 올해는 SK텔레콤만 참가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에서 과기정통부의 기가코리아 5G 융합서비스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텔릿와이어리스솔루션즈와 공동 개발 중인 산업용 5G 모뎀도 최초로 공개된다.

이 모뎀은 다양한 설비와 기기에 5G 통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해주며 제조 현장이나 자율주행차, 실시간 현장 중계와 같은 영역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현재 개발 중인 이 제품은 3.5GHz와 28GHz 주파수 대역의 5G를 지원하는 듀얼 밴드(Dual-band) 모뎀으로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기반 정보보안 플랫폼과 가정용 전력관리 솔루션 등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IoT 디바이스와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또 5GX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다채로운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 반면 올해는 이통사들이 일부 빠지면서 업체 수가 줄었다”며 “이통사들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계속 참가를 요청했음에도 고사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 중 유일하게 참가한 SK텔레콤 부스. [사진=여용준 기자]

이통사들은 올해 5G 콘텐츠와 서비스 공략에 집중하면서 IoT 국제전시회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모든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올해는 5G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사물인터넷 전시회에는 불참하게 됐다. 다만 IoT 사업과 기술 개발은 현재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힐 순 없지만 여러 전시회 가운데 내부 결정에 따라 올해 사물인터넷 전시회는 불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IoT 선두기업인 통신사들 중 2개 회사가 불참하면서 전시장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거나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A씨는 “IoT 사업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를 기대했는데 중소기업들의 제품 경연장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B씨는 “첫날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썩 재미있는 전시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SK텔레콤 외에 퓨리움, 시스템베이스, 동아PM, 그립, 심플랫폼, 코오롱베니트, 에프에스, 지오플랜코리아 등 기업들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기관들이 참가했다. 

한편 IoT 진흥주간 중에는 전시회 외에 국제콘퍼런스와 쇼케이스, 직무 설명회, OCEAN 서밋, IoT 제품․솔루션 발표회, IoT 비즈니스 협력 워킹데이, IoT Security Best Practices 등이 개최된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23일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사물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5G 이동통신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촉발할 것”이며 “이번 진흥주간을 계기로 사물인터넷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술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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