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내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내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거래 규모가 '형님' 격인 코스피 규모를 앞지르고 있다.

제약·바이오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은 한동안 투자심리 악화로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이 다시 거래를 늘리면서 다소 활기를 띠는 분위기지만, 주가가 급등락한 일부 바이오주의 거래가 과열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6321억원으로 코스피(4조1842억원)보다 4480억원가량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날이 12거래일 가운데 8일이나 됐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6조1105억원으로 코스피(4조2563억원)보다 1조8542억원이나 더 많았다.

시가총액은 코스닥이 227조5000억원으로 코스피(1378조8000억원)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거래가 최근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컸던 8거래일 가운데 개인 거래금액 비중이 85%를 넘었던 날이 7거래일이나 됐다.

코스닥의 개인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86.07%에서 3월 83.52%로 줄었고 이후에도 6월 84.00%, 7월 84.93% 수준을 보이다 8월에는 82.87%까지 쪼그라들었으나 9월에는 85.37%로 높아졌고 이달(1∼17일)에는 85.67%로 추가 상승했다.

최근 바이오주들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을 자극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업체는 최근 신약 개발에서 악재성 소식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그러나 에이치엘비는 9월 말 해외에서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다시 주가가 급등했고 헬릭스미스도 10월 7일 신약후보 물질 '엔젠시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임상 3-1B상 결과 입증됐다고 공시하면서 반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5조6725억원에서 8월 말 4조469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가 9월 말 4조8097억원으로 급증했고 10월 23일 현재 4조8245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는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16일 기준 3조9639억원)보다 8600억원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

코스닥 바이오주에 대한 개인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대형 바이오주들이 임상 이슈 등으로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매매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벤트성에 기인한 부분이 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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