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구나 시련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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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나 시련은 있다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0.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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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힘든 일은 한 번에 하나씩 찾아오지 않는다. 만약 영화나 소설에서 주인공에게 한 번에 하나씩 고난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망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것은 픽션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힘든 일은 한 번에 여러 개가 찾아온다. 그래서 혼을 쏙 빼놓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새 좋은 일이 찾아오거나 새로운 고난이 찾아와 이전의 고난을 먼지처럼 사라지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는 분명 좋은 시절이 있었다. 매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꿈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성과급 잔치가 열리던 시절이다. 

그러다 잔치가 끝나고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자 고난은 연이어 찾아오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불안해지더니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와 부품, 장비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로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그 과도기에 따른 적자행진은 피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전사적 적자행진은 유난히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올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어려운 시기를 걷고 있다는 것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디스플레이용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하며 ‘脫일본’에 성과를 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허리띠 졸라 매고 갈 길 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대외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기업들이 마찬가지다. 안팎으로 힘든 일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고난이 나타나 이전 고난을 덮어버리거나 다시 한 번 좋은 시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기업들도 힘든 시절이 많다. 그들은 마치 회사에서 잘렸는데 애인에게 차이고 울다가 스마트폰마저 고장나서 속상한 마음에 라면을 끓여 먹으려는데 이불에 라면을 엎은 것처럼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꿋꿋이 경영활동을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시절을 맞이할까”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 각자의 삶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건 기업이건 사람이건 힘들다고 주저앉아 울지 말고 힘든 일들을 수습하면 좋은 날은 오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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