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연말과 내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여파로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36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예상매출은 5조6000억원대로 전분기 5조3534억원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또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과 파주 E6 POLED 라인이 가동해 감가상각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적자의 원인을 꼽았다. 

여기에 OLED TV가 판매 부진을 기록하면서 세트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LG전자 OLED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군이 양호한 판매를 보이고 있지만 HE사업본부 전체 실적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78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으나 이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하락세는 4분기에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부터 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여파로 4분기에는 5000억원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약 5000명으로 이는 전체 임직원의 약 1/6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이며 희망퇴직자에게는 전년과 동일하게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약 3주간 희망자에 한해 접수를 받고, 10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절적 영향과 모바일 OLED 판매가 늘면서 구조조정 여파에도 불구 적자폭이 2000~3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같은 적자행진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OLED로 사업전환이 점차 자리를 잡고 모바일과 TV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역시 감산조치 영향으로 4분기를 기점으로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적자폭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캐시코스트를 하회하고 있어 원가 이상으로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6월 이후 중국, 대만 업체들의 감산 조치와 국내 업체들의 7, 8 세대 LCD 팹 가동 중단결정으로 패널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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