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좌)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우). [사진=미래에셋대우]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좌)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우). [사진=미래에셋대우]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미래에셋대우의 박현주 회장과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관계가 눈길을 끈다. 둘은 지난 1989년 동원증권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 회장은 입사 4년 만인 1991년 33세 나이에 중앙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그는 최 부회장을 서초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두 사람의 이런 인연은 미래에셋 설립으로 이어졌다. 최 부회장의 성실함과 영업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미래에셋을 창립하면서 최 부회장을 창립멤버로 영입시켰고,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맡겼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을 자산관리(WM) 강자로 만들면서 증권업계 10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그의 역량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에 빛이 났다. 지난 2016년 통합 법인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또 미래에셋대우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가 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최 부회장은 합병 후 먼저 ROE지표 개선에 집중했다. 미래에셋대우의 ROE가 0.7%에 그치면서 합병 후 '덩치 값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이에 최 부회장은 ROE를 7.19%까지 급등시켰고,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면 10%에 가까운 기록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WM과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4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에셋대우의 호실적 바탕에는 박 회장과 최 부회장 등 창립멤버들의 공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30여년의 세월을 함께하면서 회사를 키워온 게 대단하다"는 평이 많다.

이들의 끈끈한 동료애가 회사를 키워온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둘의 관계가 사업파트너로서 아주 잘 맞고,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의견이다.

박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국내 사업은 최 부회장에게 맡기고 해외 법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 부회장의 서폿에 박 회장은 날개를 단 셈이다.

지난해 5월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글로벌 IB'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해외 법인은 상반기 세전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872억원을 달성해 작년 해외법인 전체 세전순이익인 845억원을 상반기에 이미 돌파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은 약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미국 LA법인은 호텔 등 대체자산 인수금융 주선 및 직접투자, 영국 런던법인은 글로벌 PEF 스폰서의 다수 M&A딜, 인수금융 주선 등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최 부회장은 박 회장의 해외 사업을 서포트 해 주고 있는 동시에 국내 사업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