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나타난 사회분열을 봉합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종교단체 지도자들의 역할을 재차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는 집권부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세우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에 대한 정치적 공방을 거론하면서 “(출범 후) 2년 가까이 흘렀는데, 협치의 노력과 통합정책에도 국민통합에 있어 가시적인 진척보다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불거지는 정치적 갈등이 국민들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8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8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한 정치권의 경청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런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정치가 (국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제도 속의 불공정한 요인을 찾아내고 고쳐나가기 위한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되는데, 정치적인 공방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종교 지도자들에게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과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종교 지도자들께서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은 “문재인 정부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깊은 변화의 열망과 희망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며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국민의 열망과 희망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남북 간의 문을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북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쾌거였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권위주의 시대에 빚어졌던 불행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평가하고, 그 상처와 아픔을 앞장서 어루만져 주고자 했던 대통령님의 큰 뜻은 훗날 우리의 역사 속에 분명히 각인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2개월 동안 벌어진 갈등에 대한 종교인들의 책임을 통감했다.

원행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스님’께서 ‘화쟁’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고려시대 ‘의천스님’은 원효스님을 평하기를 ‘화백가이쟁지단(和百家異諍之端)하고 득일대지공지론(得一代至公之論)’을 이루어내신 분이자 온갖 서로 다른 주장의 단서들을 잘 찾아 융합하고, 늘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논설을 이루어내신 분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원행스님은 “화쟁의 중심은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라는 의미의 ‘지공(至公)’에 있다”며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공정사회’는 바로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고 당부했다.

원행스님은 또 “저희 종교 지도자들 또한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그리고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서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7대 종단 간담회에는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교무(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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