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개막 4일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기록했다고 주최측이 밝힌 가운데, 흥행에 매몰된 행사 기획으로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2019국제농업박람회 개막식[사진=전라남도]
2019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개막 4일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기록했다고 주최측이 밝힌 가운데, 흥행에 매몰된 행사 기획으로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2019국제농업박람회 개막식[사진=전라남도]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2019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개막 4일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기록했다고 주최측이 밝힌 가운데, 흥행에 매몰된 행사 기획으로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박람회 조직위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17일 개막한 2019국제농업박람회가 20일 오전 기준,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개막식 ‘희망새싹’ 세리머니와 홍보대사 송가인 축하공연으로 이목을 끌기 시작한 박람회는 첫 주말 ‘가족힐링체험이벤트’, ‘미스트롯 청춘콘서트’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부대행사가 펼쳐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밀려든 관람객 중 상당수는 농업박람회가 선보이는 농업의 미래와 다양한 기술, 소재 등을 관람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인기가수 등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오히려 박람회를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요일인 20일에는 박람회장에서 예정된 인기가수 송가인씨가 출연하는 미쓰트롯 청춘콘서트 여파로 이날 오전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남평오거리에서 박람회장까지 차량 이동시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화순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왔다는 한 60대는 “송가인 공연을 보러 왔는데 차가 밀려 남평에 차를 두고 걸어서 왔는데 늦어서 공연도 못보고 다리만 아프다”면 아쉬워 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주말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다는 김용수(47)씨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5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째 길 위에 있다”며 “차를 돌리고 싶은데 기다린게 억울해 그러지도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많은 관람객이 오는 것도 좋지만 박람회 본연의 의미를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이 많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차라리 송가인 콘서트를 하지 뭣하려고 돈 들여 박람회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관람객 숫자로 평가하는 흥행 보다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판로 개척 및 농업 정보 교류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박람회 본연의 목적에 보다 성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9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여성농업마당, 전시체험마당, 상생교류마당, 혁신기술마당, 홍보판매마당까지 5개 마당 12개 전시·체험·판매관 3개 특별전시로 꾸며져 국내외 45만 관람객을 목표로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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