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분야의 수입 악화와 의료기기 수입·유통선 제한에 따른 여파로 국내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약품 분야의 수입 악화와 의료기기 수입·유통선 제한에 따른 여파로 국내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수입·유통에 의존해왔던 의료기기 분야와 관련, 직접 기기의 개발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담하는 형태의 개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한 의약품 분야의 수입 악화와 수입·유통선의 제한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반발 작용, 특히 새로운 수익 창출의 일환으로 제약업계의 미래 먹거리 시장 창출을 위한 행보 등으로 풀이된다.

21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10년간 의료기기 분야 특허 출원은 총 7만6949건으로 연평균 6.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약사들의 의료기기 직접 개발 사업이 눈에 띤다.

CMG제약은 지난 7월 대만의 제약회사인 ‘Harvest Biotech’와 의료기기 4품목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의료기기 분야에 뛰어 들었다.

수출 품목은 필러 2종, 지혈제 1종, 유착방지제 1종이며, 계약금액은 5년간 총 149억원으로 2018년도 전체 매출액의 30%에 해당한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달 해성옵틱스와 공동 개발에 나선 미세 관절내시경 ‘트로이’를 시장에 내놨다.

트로이의 관절경 직경은 1.4mm로, 일반 관절경보다 얇은 초소홍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내시경으로, 최소한의 절개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는 2016년 양사가 의료용 내시경 개발·판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따른 후속사업으로, 트로이 등 미세 관절내시경을 비롯해 해외수출용 내시경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휴온스도 지난 7월 전자약 개발 전문 스타트업인 뉴아인과 전자약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해 중추신경계 치료 보조용 전자약·대사질환 치료 보조용 전자약·항암 보조용 전자약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협의했다.

전자약은 기존 수술·약물 치료로 개선이 어려운 질병을 전기자극으로 완화, 치료하는 기술로, 미국 등 해외국가에서는 새로운 의료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휴온스는 뉴아인의 의료 IT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약뿐만 아니라 수면 보조 의료기기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든 곳도 있다.

한독은 지난 2016년 설립한 자회사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중심으로 해당 의료기기인 ‘디넥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입상 1상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3년간 약 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다.

2017년에는 1월 유럽 CE 마크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수출 기반 마련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2009년 아이센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최신형 스트립 코드 자동인식시스템의 혈당측정기 ‘바로잰’도 판매하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산업에 대한 정부지원 강화로 제약사들의 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기기 개발 산업에 대한 정부지원 강화로 제약사들의 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제약사들의 이 같은 의료기기 개발 산업으로의 진출에 정부 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에 따라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9개의 연구주제가 추진되고 있으며, 원천연구와 제품화, 임상, 인허가 등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에 대한 원스톱 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제약사들의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산업의 약화를 비롯해 각종 악재들로 인한 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의료기기 시장은 과거 수입·유통에 의존해왔던 것과 달리 현재는 AI인공지능 등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한 산업 분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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