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 18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 토르니(Paasitorni) 회관에서 열린 EU ‘양자 플래그십 콘퍼런스’에서 헤이키 마닐라 핀란드 아카데미(핀란드 과학 연구를 위한 정부 기금 지원 기관) 대표가 환영사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지난 17, 18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 토르니(Paasitorni) 회관에서 열린 EU ‘양자 플래그십 콘퍼런스’에서 헤이키 마닐라 핀란드 아카데미(핀란드 과학 연구를 위한 정부 기금 지원 기관) 대표가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핀란드 헬싱키=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유럽이 만들어서 유럽이 하자.”

유럽 연합(EU) 가 양자기술 패권을 움켜쥐기 위한 10년 사업을 본격화한다.

EU는 지난 17, 18일(현지 시간) 양일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 토르니(Paasitorni) 회관에서 ‘양자 플래그십 콘퍼런스’를 열고 ‘제2의 양자 혁명 선도’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등으로 집중된 양자기술 선두자리를 20세기부터 양자 이론 분야 석학을 배출한 유럽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위르겐 믈뤼넥 양자 플래그십 SAB(Strategic Advisory Board) 의장은 “유럽은 현재 제2의 양자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유럽 대륙 차원의 협력이 필요할 때”라며 “이번 행사에 대규모 커뮤니티가 모여 양자 기술 현재와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20세기부터 알버트 아인슈타인, 막스 보른, 닐슨 보어 등 양자 이론 기초를 만든 석학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유럽이 1차 양자 혁명을 일으켜 트랜지스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의료 이미징 스캐너 등 다양한 산업을 태동시켰다고 믿고 있다. 이에 21세기에도 유럽이 2차 양자 혁명을 선도해 미래산업 전반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목표로 출발한 EU 양자 플래그십은 유럽 전역 학계, 산업계 양자 기술 전문가 5000여명과 각국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범했다.

EU는 이 플래그십을 통해 양자 기술 분야에 2028년까지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예산을 투입하고 △통신 △컴퓨팅 △센싱 △시뮬레이션 총 4개 양자 응용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EU ‘양자 플래그십 콘퍼런스’가 열린 핀란드 헬싱키 파시 토르니(Paasitorni) 회관 리셉션 전경.[사진=송혜리 기자]
EU ‘양자 플래그십 콘퍼런스’가 열린 핀란드 헬싱키 파시 토르니(Paasitorni) 회관 리셉션 전경.[사진=송혜리 기자]

◇‘유럽을 위한, 유럽에 의한 양자기술’ 강조

콘퍼런스 첫날 세션은 유럽 양자 기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찰에 중점을 뒀다. 발표자들은 유럽 중심 양자기술 육성을 강조하고 유럽 내에서 양자 교육, 연구개발, 기술화, 상용화, 보급 등이 가능한 ‘유럽형 양자 에코시스템’ 마련에 뜻을 같이했다.

EU, 유럽 정부 기관, 기업, 대학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헤이키 마닐라 핀란드 아카데미(핀란드 과학 연구를 위한 정부 기금 지원 기관) 대표가 환영사를 맡아 ‘유럽을 위한, 유럽에 의한 양자기술 발전과 양자기술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카릴 로하나 유럽 집행위원회(EC) 통신•콘텐츠•기술 담당 임원이 유럽 양자 기술의 미래를 전망하며 ‘양자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하자(Let's Make Quantum Big Success For Europe)’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20세기부터 양자 연구를 해온 것에 비해 실제 돈을 벌고 있는 나라는 다른 데 있다"며 “양자 리더십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양자 플래그십을 시작했고, 이는 긴 호흡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자는 사회를 보호하고 경제를 육성하는 기반으로 확산하게 될 것”이라며 양자 응용 분야 중 건강 분야를 강조하며 신약개발을 예를 들었다. 또 사이버보안과 디지털산업, 기후, 식품 등에서 양자기술 응용을 기대했다.

위르겐 믈뤼넥 퀀텀 플래그십 SAB 의장은 양자 시장에서 유럽의 위치에 관해 설명했는데 “지금은 양자 2차 혁명의 새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GPS로 자동차가 길을 찾는 날이 올까 의문을 가졌지만, 기술발전은 놀랍게도 빨리 온다”며 “유럽이 만들어서 유럽이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로는 안티 바사라 핀란드 국립기술연구소(VTT) 원장이 양자 기술 트렌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양자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트랜지스터가 세상을 바꿨던 것처럼 양자가 세상을 바꿀 것이며 파괴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자 관련 기업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에 나선 얀 괴츠 양자 컴퓨팅 솔루션 회사 IQM CEO는 미국과는 다른 유럽만의 양자 에코시스템이 구축을 강조했는데 “유럽 양자 기술은 미국 구글, IBM, MS가 가는 길과 다르다”며 “거대 IT 회사 중심으로 기술육성이 이뤄지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서부터 양자기술 개발을 시작하고 육성해 결국은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중견, 대기업 엔드유저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그는 “양자기술이 양자 기술을 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소통을 통해 실제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기조연설을 맡은 실비아 코스트카 폴란드 국립 과학 센터 양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유럽 양자 공공정책에 관해 설명하며 “양자는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날 세션에는 ‘양자 플래그십’ 전략과 실행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이뤄졌다.

자야 발부 양자 플래그십 SAB 최고 보안책임자(CISO), 제이크 타일러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국 양자 정보과학 부국장, 켄지 오모리 일본 MEXT 양자 과학 기술 정책위원회 부회장, 구스타브 칼브 EU 진행위원회 고성능컴퓨팅 및 양자 기술 부서 책임자 등이 양자 플래그십 운영을 위한 양자 기술 생태계 확대를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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