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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교보, 흥국생명 [사진=각사 제공, 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국내 보험회사들이 지난해 거둬들인 보험료는 201조원으로 세계 7위 규모다. 전체 가구의 98%가 한 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보험대국’인 것이다.

그러나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487억원)보다 무려 32.4% 감소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선 결국 보험설계사지점 통폐합에 나섰다.이런 움직임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생명보험회사들이 국내외에서 점포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170개 점포가 사라졌다.영업환경 악화로 실적부진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낮고 고정비가 많이 드는 지점을 줄여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655개였던 점포를 629개로 줄였는데 영업소를 25개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PCA생명과 합병하면서 조직을 재편한 미래에셋생명도 142개에서 108개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도 181개에서 162개로 감소했으며, ABL생명은 149개에서 144개로, NH농협생명은 106개에서 101개로 각각 줄었다. 다만 업계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은 점포 수가 708개에서 716개로 소폭 증가를 보였는데 이는 영업소 세분화 작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생명의 경우 기존 대학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100여명으로 구성된 ‘센트럴지점’ 운영을 중단했다. 대신 이 조직이 법인보험대리점으로 새롭게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생명은 지난 5월 실가동 인원 10명 이하, 월평균 신계약 환산보험료 100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실적 부진지점을 선정했다.이들 지점은 다음달까지 활동 상황을 평가해 실가동 인원 5명 미만이거나 회사에서 제시하는 실적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통폐합 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4월부터 일부 소형지점 소속 설계사에게 9월까지 매달 활동물품과 리크루팅 보너스 등을 일반 지점보다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이같은 지원에도 실적이 부진하면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59개 지점을 46개로, DGB생명은 38개였던 지점을 5개로 확 줄였다.

한 보험설계사가 전자서명 업무처리 과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가 전자서명 업무처리 과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또 생보사들이 해외에서 운영해온 해외 영업소도 25개에서 21개로 감소했다. 삼성, 한화, 교보, 흥국생명이 각각 1개씩 해외 영업소를 철수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지점 축소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4년 4002개에 육박하던 생보사 점포 수는 5년 만에 684개(17.0%)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가 줄어들고 실적이 부진하자 영업소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 법인대리점(GA)으로 이직하는 설계사들이 늘면서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는 지난해 10만명 선이 깨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설계사조직 효율화작업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시장 악화와 2022년 신(新)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이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조직 축소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애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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