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銀 예금·대출금리 ‘꿈틀’…‘금리 경쟁’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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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銀 예금·대출금리 ‘꿈틀’…‘금리 경쟁’불붙나
이르면 내주 예금금리 인하…대출금리는 시차 두고 조정
  • 유제원 기자
  • 승인 2019.10.17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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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 직장인 박모 씨(35)는 최근 한 시중은행에서 모바일뱅킹으로 5000만원을 빌렸다.  지난달 말 은행에서 “신용대출 금리가 변경됐다”는 안내문자를 받았다. 신용대출에 연동된 금융채 3개월물 금리가 0.2% 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달이 내는 이자는 9000원가량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 씨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또다시 떨어지면 은행 대출금리도 더 조정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금리도 줄줄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서 대출받은 차주들은 이자 부담이 더 줄어드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 시중 은행들도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인하 폭과 시기는 대체로 시장 상황과 예대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NH농협은행은 이달 중에 기준금리 인하를 수신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범위 안에서 수신금리를 조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중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하는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아직 미정이다.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덩달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가계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변동금리와 고정금리(5년 고정·혼합형) 두 가지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 부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지난 7월에 도입된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다양한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을 추가해 산출한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픽스 조정으로 연결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낮아지게 된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되므로 약 한 달간의 시차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일 또는 주 단위로 바뀌는 주담대 고정금리는 주로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데, 금융채 역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점쳐왔기 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 따라서 당장 대출금리가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움직이는 시기에 대출은 섣부르게 갈아타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환 시점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낮은 역전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역전폭이 줄어들거나 재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부동산 대출 규제의 영향과 중도상환 수수료, 대환시 대출 비용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적금의 매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금 이자로 노후를 보내는 은퇴 세대의 경우 향후 수입 축소가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에는 이자나 배당, 임대료와 같은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는 '인컴형 자산'이나 채권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가 심화될 수록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국이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와 마이데이터 산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시장이 커지면 고객들이 손쉽게 대환대출이 가능해 진다”며 “이렇게 되면 은행 간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디지털전략 담당자는 “금리와 한도 등의 비교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쇼핑할 때 최저가 찾아 사듯이 은행 이용도 다변화가 가능한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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