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최원진 체제, 닻 올리자마자 '신용추락' 바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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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최원진 체제, 닻 올리자마자 '신용추락' 바로 위기
무디스·NICE 줄줄이 신용도 하락…업계 꼴지수준 지급여력 도마
전문가들 "기업 사냥꾼이 자기자본 투입해 회사 살릴 유인 없어"
  • 이상헌 기자
  • 승인 2019.10.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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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럼]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험]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팔린 롯데손해보험의 앞 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기업 인수전은 화려했으나 경영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JKL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완료하고 롯데손보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며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롯데손보의 새주인이 된 JKL파트너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란 이름을 과시하듯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분정리와 함께 경영진 교체를 진행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호텔롯데, 롯데역사(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7182만8783주도 인수금융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자회사(SPC) 빅튜라에 안겨줬다. 

임원진 교체도 파죽지세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자사 전무을 역임한 최원진 전 기획재정부 서기관을 선임했다. 최 대표는 행정고시 43기 출신으로 2015년 JKL파트너스로 이직한 인사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선 JKL파트너스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독점 관리하는 스튜어드십코드 최초 참여 사모펀드에 이름을 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자본시장법 제정 실무를 맡았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을 경험해 기업법제에 통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전관(前官)에 걸맞게 인수전에서도 자본시장법을 우회해 실탄을 확보하는 등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처럼 순탄했던 M&A 이후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국내외를 막론한 신용평가사들이 줄줄이 신용등급을 낮춰잡으며 롯데손보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전일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낮춰 잡았다. 대주주가 롯데지주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됨에 따라 롯데손보의 사업 및 재무 건전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ICE신용평가도 앞서 롯데손해보험의 장기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지현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JKL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 보유 지분의 처분 등을 통한 재무적 투자 성과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손보의 자본확충을 통한 지급여력(RBC)도 업계 꼴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14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달 중 3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RBC 비율을 19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업계 평균 비율 256.9%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경영에 참여했더라도 투자 수익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본 지원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현실이다. 

또 RBC 비율 산정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을 35%에서 100%로 확대해 반영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도 골칫거리다. 롯데손보는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자산이 6조778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6.1%에 달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 "IFRS17포함해 2020년까지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며 "이사회 판단도 기존의 계획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경영문제와 함께, JKL파트너스가 맹서한 '스튜어드십 코드'도 의사결정의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대주주로서의 역할보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준으로 하는 의사결정을 우선해야 한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기업사냥꾼이 자기자본을 투입해 회사를 살릴 유인은 없다"며 "오너 경영이든 전문인 경영이든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ESG보다 우선될 필요가 있다. 이를 간과하면 기업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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