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달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인 10월 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첫 정부주관 행사로 열렸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달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인 10월 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첫 정부주관 행사로 열렸다. [사진=청와대]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를 무너뜨리고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지게 한 위대한 시민항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10시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40년 전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관계자에게 정부를 대표해 공식으로 사과하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산과 마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면서 “3‧15의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87년 6월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끝내 승리로 이끈 곳도 바로 이곳 부산과 마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민주주의의 하늘에는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이 함께 빛나고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념식은 4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2019년 9월 24일)된 후 첫 공식 행사였다.

부마민주항쟁이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4대 민주항쟁으로 자리매김한 행사로 기록되게 됐다.

기념식에는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와 부산과 창원의 예술인이 함께했을 뿐 아니라, 문 대통령과 부마민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단체 대표(3.15의거,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가 함께 참석해 민주 정신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이 개최된 경남대학교는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시작된 시민항쟁이 10월 18일 마산으로 확산된 출발점이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경남대 도서관 앞에 모인 학생들은 교문이 막히자 담장을 넘어 마산 시내로 나가 시민들과 함께 유신 철폐 시위를 벌였다.

슬로건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는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역사적 의미와 함께 그동안 잊혀져 있던 부마민주항쟁의 가치를 온 국민이 함께 기념하고, 그 정신을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1부 주제공연, 대통령 기념사, 2부 주제공연, ‘우리의 소원’ 제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에는 부마민주항쟁 참여자와 가족 30여 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항쟁 당시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부마민주항쟁 참여자들은 현장에서 ‘애국가’를 가장 많이 불렀다.

1부 주제공연 ‘그날의 부마’는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의 경과보고, 부마항쟁 참여자 증언 영상, 항쟁 주요 장면 재현 등이 하나로 연결된 공연으로 펼쳐졌다. 특히 경남대학교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부마항쟁 참여자인 옥정애(현 부마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씨의 딸 이옥빈 씨가 편지를 낭독해 현재 세대에서의 부마 정신 계승 의미를 담았다.

2부 주제공연 ‘민주의 불꽃’에서는 백범 김구 소재 영화 ‘대장 김창수’ ‘암살’ 등에 출연했던 배우 조진웅 씨의 시 낭송(고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소프라노 박은주 부산대학교 교수와 부산시립합창단, 창원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 ‘햇살’(신경림 시 원작) 합창으로 ‘그날의 부마에서 오늘의 우리로 이어지는 민주주의’가 표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 참여자 등과 함께 배우 조진웅의 ‘거대한 불꽃 부마 민주항쟁’ 시 낭송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 참여자 등과 함께 배우 조진웅의 ‘거대한 불꽃 부마 민주항쟁’ 시 낭송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마지막으로 부마민주항쟁 당시 참여자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자유, 민주로 개사해 불렀던 것과 같이, 이번 기념식에도 ‘우리의 소원’을 총 3절(자유, 민주, 통일)로 개사해 전체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무대로 마무리됐다.

특히 ‘우리의 소원’ 제창은 10월 부마에서 시작된 항쟁이 5월 광주로 이어졌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1절은 광주 구 전남도청 앞에서 오월 소나무합창단이 선창하고, 2절부터는 창원 경남대학교 기념식 현장에서 부산시립합창단, 창원 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부마민주항쟁 특별전시’를 항쟁 참여자들과 함께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재단이 전국 (서울, 광주, 창원, 부산 등)을 순회하며 진행 중으로, 40주년 기념식을 맞아 경남대 본관에서 19일까지 특별전시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79년 당시 부산대에서 민주선언문을 직접 작성해 배포한 신재식(10.15. 민주투쟁선언문 제작 배포), 정광민(10.16. 선언문 제작 배포) 등 항쟁 참여자들과 함께 1979년 당시 제작 배포된 선언문 3종 및 사진 자료 등 기록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특별전시를 감상했다.

특별전시엔 부산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그린 걸개그림 ‘부마민주항쟁도’를 비롯해 그림 작품 4점, 당시 신문기사 자료 등이 포함됐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