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선배 이거 진짜예요?” “맞는 거 같은데….”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25세)씨의 사망 소식에 14일 많은 사람이 비통해 했다. 한 통신사의 속보로 접한 소식을 연예계에 정통한 선배에게 확인하고도 한동안 믿기 힘들었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설리는 항상 대중의 중심에 선 정상급 연예인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음반 발매는 물론이고 여행 갈 때를 비롯해 친구‧행동‧입는 옷 심지어 마시는 음료까지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설리는 일거수일수족이 화제에 오르며 무분별한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일반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돌아보면 설리의 행동이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지탄받을 만한 것이었는지는 미지수다. 25살, 교환학생 혹은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면 아직 대학생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사회초년생에 불과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반면 세상은 아역으로 데뷔해 11살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한 설리를 어엿한 사회인이라며 냉정하게 몰아세웠다.

대중은 각자 자신이 세워놓은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설리를 무참히 난도질 했다. 이는 설리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가장 많이 언급된 ‘악플러’란 단어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설리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도중 노출 사고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음날 본인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올렸지만 노출 영상은 그 시간에도 확대 재생산됐다. 해당 일을 다룬 기사에는 “다 계획적인 노출이다”, “관심 받으려고 그런다”, “돈 벌려고 그런다” 등 설리를 향해 중상모략에 가까운 악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경찰은 설리 사망 현장에서 타인의 침입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이 그곳에 다녀간 셈이다. 철저히 얼굴을 가리고 이름을 숨긴 악플러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는 25살 어린 청년을 매일 밤 외로움과 공포로 밀어 넣었던 사건을 매듭지을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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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악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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