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동서울 물류센터. 왼쪽부터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아워홈 동서울 물류센터. 왼쪽부터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최근 아워홈 셋째 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식자재 공급 등을 둘러싼 첫째 아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법정다툼에서 일부 승소했다. 이에 뚜렷한 이유 없이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 중지를 통보한 구본성 부회장의 업무 능력 논란이 일며 구지은 대표의 아워홈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서울중앙지법은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아워홈을 상대로 낸 식자재 등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했다. 재판부는 아워홈에 계약 종료 시점을 2020년 4월30일까지로 변경했다.

법원 판결이 캘리스코 쪽으로 기울어지며 구본성 부회장 경영 자격 논란도 나오고 있다. 캘리스코 식자재 공급중단 금지 등 결정에 타탕한 이유가 없다는 점과 영업이익 하락 등 회사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아워홈은 LG유통 푸드서비스 사업에서 시작해 식자재 물류를 비롯해 단체 급식‧식품 제조‧외식 사업 등으로 확장한 회사로 LG그룹에서는 2000년에 분리했다. 캘리스코는 사보텐‧타코벨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2015년 아워홈에서 물적 분리됐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외식사업 등으로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실제 구 대표 재직 당시 아워홈 매출은 2009년 5324억원에서 2015년 1조4024억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이어 2015년 아워홈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그동안 장자가 승계해 온 범 LG가에서 첫 여성 경영인 탄생 가능성과 아워홈 차기 대표로 유력하게 점쳐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 의지로 구본성 부회장이 영입되며 구 대표는 결국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구 회장의 셋째이자 아워홈 3대주주인 구명진 씨가 서울중앙지법에 신임 감사 선임 안건으로 아워홈 주총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해당 직책으로 구지은 대표의 복귀가 점쳐지기도 한다. 다만 재판부는 구명진 씨의 주총소집은 허가했지만 “새 감사 선임 필요 여부는 주총에서 먼저 논의하라”는 단서를 달아 단순 소집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오픈한 아워홈 ‘한식미담길’. [사진=아워홈]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오픈한 아워홈 ‘한식미담길’. [사진=아워홈]

현재 자격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 2년간 구 부회장 실적도 나쁘지만 않아 구 대표 아워홈 복귀는 장담하기 어렵다. 

구 부회장은 생수와 해외 사업부, 컨세션 사업 등을 강화해 취임 첫해인 2016년 1조4336억원으로 전년대비 313억원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어 2017년 1조5951억원, 2018년 1조7500억원으로 2년 연속 1500억원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대비 18.99% 줄어들고 동기간 당기순이익도 501억원으로 전년대비 10.71% 줄어든 점, 기내식 및 해외 사업 등에 투자가 늘어나는데 지난해보다 배당을 130%나 늘린 부분도 일부 주주에 반감 요소로 언급된다.

이렇다보니 앞서 아워홈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구지은 대표와 달리 구본성 부회장이 외국계 은행과 LG전자 해외사업 분야 등에서 일한 만큼 식음료 사업 경력 부재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아워홈 주식은 장남 구본성 부회장이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둘째 구미현 씨가 19.28%, 셋째 구명진씨가 19.6%, 넷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신청 관련 사항을 해당사업부 쪽에서 법무팀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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