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금융사 채용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채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증권사 전체의 연간 채용 규모는 약 300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규채용 인원인 500명에 비해 40%나 줄어든 규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가 거둔 당기순이익 합은 2조84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3분기 들어서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상장 증권사 6곳은 3분기에 순이익 합계 83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합인 5544억원에 비해 51%나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직원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6월 기준 미래에셋대우 소속 직원은 총 4237명이다. 이 중 정규직은 3540명, 기간제 근로자(계약직)는 697명인데, 전체 근로자 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327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정규직 근로자는 388명이 줄어든 반면 계약직 근로자는 61명 늘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정규직 직원은 43명 줄었으나 계약직 직원은 86명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정규직 직원은 63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79명 증가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도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에 비해 채용 인원을 늘린 증권사는 전무하다. 대부분은 공채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일례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250여명을 뽑은 지난해에 비해 약 50명 적다.

한편 대형사 중 신입직원을 100명 이상 선발할 예정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대신증권 등은 정확한 채용규모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은 앞으로 수시전형을 통해 신입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농협 공동으로 상·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데 아직 채용계획을 마련 중이며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모두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하락과 국내 경기 위축이 계속되면서 증권업계도 인력 확보에 소극적"이라며 "또 지점과 인력 감축은 수작업에 의한 업무 방식이 거의 사라지고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도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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