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의 새로운 모델로 기용된 김준현(왼쪽)과 손나은. [사진=오비맥주]
카스의 새로운 모델로 기용된 김준현(왼쪽)과 손나은. [사진=오비맥주]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이른바 ‘카스테라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오비맥주가 결국 카스 출고가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써 올해 4월 인상 직전 가격으로 돌아간다.

오비맥주가 지난 여름 카스 할인 판매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올해만 3번째 가격을 변동하다보니 도매상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인상과 인하에 따라 물량을 미리 사놓은 경우도 있다보니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오비맥주는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맥주 소비 진작을 위해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업계를 의식한 듯 2020년말까지 할인가에 공급하겠다 단서를 붙였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이는 4월초 오비가 비난 속에 가격을 인상하기 직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오비맥주는 4월 맥주 가격 인상 시기와 맞물려 하이트진로가 3월에 출시한 테라 시장 판매 반응이 뜨겁자, 여름 기간 7월 24일부터 8월 31일 사이 카스를 패키지별로 4~16% 인하해 판매하는 응급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도매상은 “오비맥주가 성수기 재고를 떠넘기려 한다”며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에 오비맥주 도매상 PC접속 및 자료 요청 거부와 빈병 반납 거부 등을 결의한 바 있다. 

또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상 전에 받아놓은 카스를 창고에 쟁여놓은 음식점도 많은 상황이다. 이번 추가 가격 인하에도 당장 도소매상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오비맥주측은 출고가 재인하 배경으로 국산 맥주 활성화 도모를 강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에 비해 국산맥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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