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 [사진=키움증권]
키움히어로즈 [사진=키움증권]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움증권의 프로야구 후원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공식 후원하는 키움히어로즈가 2019년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키움증권의 '스포츠 마케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과 후원 계약을 맺어 구단 이름을 알리고, 유니폼 광고 등을 유치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였던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3월 선지급액인 12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태가 발생했었다.

넥센타이어가 히어로즈 구단주였던 이장석의 범법 행위로 인한 이미지 하락과 홍보 효과 저하를 우려하며 스폰서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히어로즈 측은 스폰서비 미지급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응했으나, 넥센타이어 측은 구단 정상화가 될 때까지 스폰서비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운영자금 부족으로 히어로즈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프로야구단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게 됐었는데, 이때 키움증권이 히어로즈에 먼저 손을 내밀어준 것이다.

그렇게 히어로즈는 지난해 11월 6일 키움증권을 2019년 시즌부터 5년간 메인 스폰서로 계약했고, 12월 20일 구단 명칭을 키움히어로즈로 변경했다.

히어로즈는 현재 구단 명칭뿐만 아니라 유니폼 앞면과 견장, 헬멧과 모자 등을 이용해 키움증권을 홍보하고 있다.

또 히어로즈는 현재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고척 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고척 스카이돔에는 키움증권을 포함한 스폰서 기업들의 광고가 전시돼 있다.

키움증권은 히어로즈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브랜드 노출 효과가 상당하다. 시즌 기간 동안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6일이나 방송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히어로즈 선수들은 안타를 쳤을 때 키움증권의 'K'를 손으로 그리는 게 공식 세레머니다. 이는 광고를 기피하는 사람에게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렇듯 스포츠 마케팅의 장점은 다양하다. △방송법·언론법에 나타난 기존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피할 수 있고 △비상업적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접근이 가능하며 △스포츠의 이미지 및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기업커뮤니케이션의 목적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데다 히어로즈의 성적도 좋아서 스폰서 기업으로써 내부 분위기도 좋다"면서 "야구와 증권사 모두 만족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그 밖에 NH투자증권은 골프단을 운영하고, 골프 대회를 주최하며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해 공신력 있는 경기로 자리매김했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한당구연맹'의 공식 후원사다. 때문에 '당구연맹'에서 주최하는 모든 경기에 후원사로 노출된다. 선수 유니폼, 경기장, 대기석 등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로고(CI)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토네이도탁구단'을 직접 운영하면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탁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김택수를 감독으로 영입해 전력을 키우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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