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야구팀은 데상트가 유니폼 업체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12'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야구팀은 데상트가 유니폼 업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일본불매운동 ‘매카시즘’이 체육계에도 몰아닥쳤다. 김영주 더불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일본기업 사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담은 자료를 내놓으면서다. 14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이슈가 몰고 올 후폭풍을 염려하면서도 국제적으로 국가대표팀 유니폼 선정에 있어 글로벌 기업에게 개방적인 편인 점과 과도한 군중심리 조장이 국제적으로 한국기업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영주 의원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회원종목단체별 대표팀 유니폼 업체 선정결과’에 따르면 총 49개 종목단체 유니폼 중 39개 종목 유니폼이 외국업체가 제작했고, 10개 종목은 일본기업이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각 종목단체들은 후원의사를 표명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검토 후 조건과 상황에 따라 업체와의 계약을 결정한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유니폼 제작업체 데상트 로고가 쉽게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유니폼 제작업체 데상트 로고가 쉽게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종목은 배구, 배드민턴, 소프트테니스, 수영, 스키, 야구소프트볼, 육상, 체조, 카누, 탁구 등이었으며, 유니폼을 제작한 주요 일본기업은 아식스, 요넥스, 데상트, TSP 등이었다.

미국 업체 제작 유니폼을 사용하고 있는 종목은 농구, 레슬링, 유도 축구 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업체는 나이키·아디다스·노스페이스 등이었다.

한국기업이 제작한 유니폼을 사용한 종목은 역도·봅슬레이스켈레톤 양궁 등 총 11개 종목이었고, 브랜드는 휠라, 코오롱 등이었다.

김영주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일본과 미국기업보다 국내기업이 제작한 유니폼을 우선 선정하도록 고려해야 한다”며 “종목별로 후원 규모와 선수들 의견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하겠지만, 국내에도 해외만큼 품질 좋은 유니폼을 제작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번 김 의원이 제기한 주장에 대해 일반 스포츠팬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김 의원 의견에 동의하는 측은 또 “대표팀 선수들을 동경하고 좋아해 유니폼이나 해당 브랜드 옷을 구매하는 심리도 있다”며 “일본 기업 로고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옷을 입고 대한민국 대표팀이라고 하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반대측은 “스포츠 용품과 유니폼은 기술적인 측면도 있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세계화합을 추구하기 때문에 유니폼 국적을 문제삼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최근 국내기업이 소유한 브랜드 휠라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반대로 해외에서 국적을 따지며 불매운동에 휩싸이면 어떤 기분이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자료=김영주 의원실]
[자료=김영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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