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사옥 간판. [사진=윤현종 기자]
공영홈쇼핑 사옥 간판. [사진=윤현종 기자]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2019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11일 오후 예정된 공영홈쇼핑 2차 실무협상이 돌연 취소됐다. 공영홈쇼핑 사내에선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임단협이 약 6개월 가까이 지체되며 장기화되자, 노사 협상팀의 협상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난에 따른 임금 동결을 제안해온 사측과, 1.8% 임금 인상을 요구해온 노조측의 협상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채 이른바 ‘깜깜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공영홈쇼핑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8시에 예정된 공식 임단협 2차 실무협상 연기 소식을 조합원 개별메일로 전달됐다.

노조측은 “임금협상 실무회의에 대해 대표교섭위원으로 참석 예정이었던 박진상 경영본부장의 부재로 금일 오후 8시 예정된 실무회의는 연기됐다”며 “향후 16일까지 사측에 정리된 안을 문서로 받기로 했으며, 18일 오후 실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 조합원들은 지난 7일 노조위원장의 ‘1인 시위’를 계기로 활기를 띠던 비공식 노사 실무협상과 달리, ‘임단협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사측은 비공식 노사 실무협상에서 1차 협상에서 제안한 임금 동결에서 물러나 노조측이 주장하는 1.8% 임금 인상안 내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날 협상이 연기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사측은 2015년 개국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사옥 이전 추진과 임금 인상에 따른 여론의 후폭풍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측의 협상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1차에 이어 2차 협상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의 불참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 대표교섭위원으로 최 대표를 대신해 참석할 예정이던 박 경영본부장의 중소벤처기업부 보고업무를 이유로 임단협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따른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영하 노조위원장은 지난 7일 1차 협상에 대한 사측의 성의 없는 답변과 태도에 회사 앞에 항의성 텐트를 치고 1인 시위에 들어갔지만, 이날 오후 비공개 실무회의가 진행되자 하루 만에 철수했다.

조합원은 이를 두고 “비 오는 날에 고생하는 건 알지만 하루 만에 정리할거면 애초에 왜 했는지 의문이다”라며 “시위를 왜 하는지에 대한 팻말조차 없고 오후에는 거의 자리에 없어 회사를 위한 시위인지, 퍼포먼스인지 의심만 든다”고 비판했다.

지난 7일 김영하 공영홈쇼핑노동조합 위원장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윤현종 기자]
지난 7일 김영하 공영홈쇼핑노동조합 위원장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윤현종 기자]

이날 오후 8시 예정된 노사간 협상에 대해 이른바 ‘깜깜이 협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조합원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8시에 얼마나 많은 조합원이 참석해 협상을 볼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사측이 이 시간에 됐다고 했을지 모르겠지만, 노조가 너무 사측에게 이끌려 가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미뤄진 것도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이 얼마나 힘이 없으면 사측에게 끌려 다니는지 모르겠다. 사측보다 더 답답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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