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처음처럼’은 강원도 강릉에 공장을 두고 있고, 2018년 기준 314명을 고용하고 161억원을 인건비로 사용하고, 강릉세무서 세수의 34.2%을 납부하는 지역 대표 향토기업이다.”

기획재정위원장 권성동 자유한국당(강원‧강릉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날 권 의원은 “잘못된 정보로 인한 특정제품 불매운동으로 주류시장 거래질서가 왜곡되고 국세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김현준 국세청장을 질타했다. 또한 “경쟁업체가 일본술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포함돼 큰 손해를 입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에서 처음처럼이 일본소주라는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불매운동이 확산돼, 매출 40% 감소를 비롯해 강릉공장 가동률 31% 감소, 고용인원 21명 감소 등이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는 일본불매운동이 자발적 참여로 전개됐다는 학계와 국민 정서에 정면 대치되는 평가로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제 식구 감싸기’ 즉 지역구 챙기기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말도 흘러나온다.

강릉공장에서 생산되는 처음처럼 매출이 감소하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 해당 사전 제3권에 수록된 최준집 사진. [사진=이하영 기자]
왼쪽부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 해당 사전 제3권에 수록된 최준집 사진. [사진=이하영 기자]

국세청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속한 롯데칠성음료에 국민연금이 9.1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권 의원은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넘기는 상황에서 일부 외국자본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친일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처음처럼은 1926년 강릉합동양조장에서 시작하여 지역의 경월소주로 역사를 지속해오다 1993년 두산그룹에 편입되었고, 롯데그룹에 들어온 것은 불과 10년 전인 2009년으로 ‘처음처럼’이란 브랜드명도 두산그룹 경영 시절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포함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본지 취재 결과 1926년 강릉합동양조장을 설립한 최준집(1893~1970)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다. 국민정서상 친일기업과 친일파가 동일하게 인식된다는 측면에서 이 부분을 제외한 권 의원의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 권성동 의원실에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롯데주류라기 보다 강릉공장이 향토기업이라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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