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보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서울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70%에 달하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의 사고율이 전국 1위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성남시분당구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신호등 설치 유무에 따른 횡단보도 사고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 발생은 2014년 7608건에서 2018년 7665건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0.7%)으로 증가했지만, 신호등이 없는 무신호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 발생은 2014년 4524건에서 2018년 5058건으로 11.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횡단보도 교통사고 중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 비율은 2014년 62.7%에서 2018년 60.3%까지 떨어졌으나, 무신호 횡단보도의 사고비율은 2014년엔 37.3%에서 2018년엔 39.8%로 2.5% 증가했다.

무신호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역시 최근 5년간 488명 발생했으며, 부상자의 수는 2만5196명에 달한다. 2014년 무신호 교통사고의 사상자는 4766명이었지만 2018년엔 5315명으로 4.8% 증가했다.

전국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는 총 13만4436개(55.8%)로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10만6404개(44.2%)에 비해 2만8002개나 많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의 비율을 보면 서울이 69.2%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66.6%), 경북(65.8%), 전북(64.5%), 전남(62.7%) 등의 순이다. 인천(43.1%), 광주(38.8%), 경기(36.0%), 세종(22.2%)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서울(4209건)에서 사고발생 역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4000건)와 부산(1984건), 경남(1854건), 대구(1752건) 등에서도 사고가 많았다. 반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비율이 적은 광주(763건), 인천(735건), 울산(672건) 등에서는 사고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관 의원은 “신호등 유무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전국 많은 횡단보도가 신호등 설치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찰청은 지자체 등과 적극 협의해 교통사고가 잦은 무신호 횡단보도에 대해 신호등 및 과속방지턱 등 도로안전시설 설치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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