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발전자회사 태양광·풍력 출자회사 투자 현황. [사진=이종배 의원실]
6개 발전자회사 태양광·풍력 출자회사 투자 현황. [사진=이종배 의원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의 태양광·풍력 투자실적이 저조함이 아닌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자유한국당)이 5개 발전사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4.9년간 태양광 및 풍력발전회사 40곳에 출자하는 형식으로 4733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2018년 결산기준 투자이익률은 –0.8%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은커녕 본전도 못 건진 셈이다.

풍력사업에서는 총 23곳에 대한 투자액(취득가액)은 2900억원인 반면 총 장부가액은 2413억원, 투자이익금 306억원으로 평균 투자기간 5.7년 간 투자이익률은 –6.2%로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태양광사업에서는 총 17곳에 대한 투자액(취득가액)은 1833억원, 총 장부가액은 1944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금이 31억원으로 7.7%의 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이 역시 실질적으론 손해를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

2018년 말 기준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 2%를 복리로 5년간 계산해봤을 때 이자율 10.4%에 비해 적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정기예금 이자보다도 수익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한 곳 중 자본잠식 위험에 직면한 회사도 부지기수였다. 발전사가 출자한 신재생에너지 출자법인 중 자본잠식에 빠지기 시작한 회사는 총 16곳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은 7년 전 미국 풍력발전회사 ‘KOSEP USA’를 설립해 356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장부가액이 0원이다. 완전 자본잠식이다.

남부발전은 대정해상풍력에 52억원을 출자했으나 장부가액은 27억원에 불과해 49%나 손해를 봤다.

또한 REC 가격이 하락세에 있어 앞으로 발전자회사가 투자한 신재생 발전회사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REC 가격은 2015년 1월 1REC당 8만8962원에서 점점 올라 2016년 10월 16만 8514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급락해 2019년 9월 현재 5만7875원으로 절반 이하인 65.7%나 떨어졌다.

풍력 또한 수익률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태양광 REC 가격은 2015년 1월 1REC당 8만9242원에서 점점 올라 2016년 10월 17만2983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9년 9월 현재 5만8018원으로 급락했다.

이종배 의원은 “REC 가격하락 요인은 초기에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RPS 의무공급 비율을 따라가지 못해 REC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REC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발전사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이같이 열악한 실태임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진단이 따른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5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까지 확대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제3차 에너지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기존 2030년 재생에너지 20% 목표치에서 더 늘려 설정한 것이다.

발전자회사 6곳의 부채는 현재 59조186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25.4%에 달한다. 가뜩이나 발전자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태양광·풍력 발전에 대규모 투자가 대안없이 지속된다면 국가 에너지 수급체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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