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이후 첫 전자전…비장하지만 활기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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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이후 첫 전자전…비장하지만 활기 넘쳐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업 대거 등장…글로벌 기업 여전히 강세
삼성·LG ‘TV전쟁’은 전자전서도 쭉…고화질 제품 앞세워 관객에 어필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0.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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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전자전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모습.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 7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 수출규제 이후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전자업계의 체질 개선이 시급해졌다. 정부와 중소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은 일본과 중국 기업들의 견제에 대비해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9 한국전자산업대전’(KES)이 열렸다. KES 50주년이자 한국 전자산업 6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대내외 여건과 전자산업 발전사, 대기업 간의 경쟁구도 등 여러 사연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KES는 코엑스에서도 1층과 3층에 4개 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산업 전시회다. 1층에서는 전자전과 스마트 비즈 엑스포가 열리고 3층에서는 반도체산업대전(SEDEX)과 디스플레이산업대전(iMID)이 열린다. 

국내 부품기업들은 '부품소재 국산화 기업'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스를 홍보하고 있다. 메탈라이프(왼쪽)와 진영글로벌. 

◇ 국산 부품·소재기업들, 살 길 찾을 기회…글로벌 기업과 경쟁은 여전

KES와 SEDEX, iMID에 참가한 부품 기업들 중 일부는 부스 상단에 ‘부품·소재 국산화 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시에 나섰다. 

자동차 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진영글로벌은 배터리와 전장부품 일부를 국산화에 성공해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부품을 경량화에 성공해 차체를 더욱 가볍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가장 주목받은 소재기업인 동진쎄미켐은 ArF용 포토레지스트 등 관련 소재들을 전시하고 있고 국내외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미팅룸을 마련했다. 

우진일렉트로나이트는 1984년부터 반도체 공정용 온도센서를 국산화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DB하이텍 등에 납품하고 있다. 우진일렉트로나이트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납품 계약을 따기 쉬워졌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장비와 부품을 국산화하고 있어 국산 부품 계약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산화 된 전기차와 반도체 부품.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 한 부품과 소재를 전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기업은 글로벌 장비·부품 기업이다. SEDEX와 iMID에서는 ARM와 램리서치, 머크 등 외국계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SK실트론이 웨이퍼와 소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보다 스마트 팩토리용 로봇이나 3D 프린터 등 완제품 전시가 더 많은 편이다. 때문에 국산 소재·부품 기업의 육성이 얼마나 시급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또 재료와 장비 수급이 시급한 중소기업들도 많아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관합동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는 KES 행사장 한켠에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 정부지원 시책’을 소개하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

◇ 삼성·LG ‘TV전쟁’은 전자전에서도 계속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전쟁이 최근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KES와 iMID에서도 은근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는 스마트폰이나 로봇 등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체험을 유도할 수 있는 제품, 혹은 전략 상품들이 전시됐다. 그러나 올해는 부스 앞을 지나면 눈에 잘 띄는 곳에 8K TV가 전시돼 있다. 

8K TV가 미래 전략제품인 점도 있지만 양사는 경쟁사의 제품을 의식해 고화질 TV를 관람객들에게 전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쟁은 3층 iMID 전시장에 가면 더 정확하게 드러난다. 매년 나란히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전시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행사장 안쪽에 8K 디스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크리스탈모션올레드(CMO)를 통해 OLED와 LCD의 화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중소형 OLED 패널을 mLCD와 비교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알렸다. 

관람객들은 나란히 마련된 두 기업의 부스를 방문하면서 QLED와 OLED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 전시장을 둘러본 관람객 A씨는 “1층에 이어서 QLED와 OLED를 차례로 둘러봤는데 사실 둘 다 좋아보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산업 60주년 전시회 부스.

◇ 다채로운 전자제품 전시와 부대행사 마련

이밖에 전자전에서는 초소형 전기차와 전기 스쿠터, 물류 수송용 로봇, 스마트워치,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 등 산업현장과 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전자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KES 혁신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V 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클라우드 통합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페네시아의 초경량 스마트글라스 등 다채로운 제품들이 선보였다.

벤처캐피탈(VC)과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참가하는 ‘투자유치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 상담회에는 22개 VC사와 50개 중소·벤처기업들이 참가한다. 또 AR/VR세미나 등 유망 기술세미나 및 컨퍼런스 등이 총 34회 개최될 예정이다. 

이밖에 미래차 취업 토크콘서트와 방송장비 구축·운영 설명회, 미래차 논문 발표, VR사업 설명회, 전자산업 60주년 전시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KES와 SEDEX, iMID는 8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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