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황창규 KT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인선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또다시 외부인사 등용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그러나 KT 직원들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인사가 새 수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 주목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KT 지배구조위원회는 내부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 물색에 이어 외부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에 나선다. 업계는 이번 차기 회장도 KT 내부 직원이 아닌 외부인사 등용 가능성을 높게 보며 내년 초 조직개편을 위해 올해 안에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외부인사 등용을 유력하게 본다”며 “내부인사보다는 외부인사 기용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명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향후 사업적으로 유리한 선택을 할 텐데, 현 내부직원보다는 외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KT 내부 직원들 기대는 업계 전망과는 다르다. 회사 사정과 통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인사 등용을 원한다. 그간 KT 이사회에 통신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4월 KT 아현국사 화재사건 청문회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까지 국가정보원, 정보통신부, 청와대 대변인·민정수석실, 금융위 등 출신자가 KT 이사회에 유입됐다”며 “이 사람들을 통신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게다가 황창규 회장도 지난 2014년 임명 당시 통신 분야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에 직원들은 차세대 통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비전 수립,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중요성을 알고 있는 수장 선임으로 통신사업자로서 재도약을 바란다.

KT 관계자는 “조직개편 때문에 올해 안에 차기 회장을 뽑게 될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내부 회장 후보가) 세 분 정도로 추려진 것으로 들었다”며 “직원 입장에서는 내부에서 그간 사업을 이끌어온 분이 회장이 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직원들은 내부 사람이 차기 회장으로 등용되길 기대한다”며 “정권에서 사람을 보내 그간 말이 많았기에 이번에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 그룹사 관계자는 “내부, 외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부에서 한 명 외부에서 한 명 이렇게 무선 유선 분야를 나눈다는 이야기도 있고 분분하다”며 “아무래도 직원들은 내부에서 등용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T 내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이다.

이동면 사장은 1962년생으로 KAIST 전기 전자공학 박사와 동 대학 석사,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를 수료하고 KT 인프라연구소 소장, KT 융합기술원장 등을 지낸 그야말로 통신 ‘통’이다. KT에서 14년 재직했다.

구현모 사장은 1964년생으로 KAIST 경영공학 박사다. KT 경영지원총괄, KT 비서실장 등을 맡아 10년째 재직 중이다.

오성목 사장은 1960년생으로 연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이다. KT에서 10년간 재직하며 KT 네트워크 부문 무선네트워크본부장, KT 수도권 무선 운용 단장 등을 도맡은 네트워크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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