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지난해까지 1001개이던 국내 45곳 증권사 지점이 1년새 928개로 73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지난 2011년 1567개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의 지점 수가 97개로, 1년 전보다 63개(39.3%)나 줄었다. 2016년 말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순차적으로 중복 지점을 통폐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지점 수는 93개로 변화가 없고 KB증권은 92개로 8개가 줄었다.

이어 한국투자·NH투자 각 79개, 유안타 66개, 삼성 52개,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 각 49개, 한화투자증권 48개 등 순으로 지점 수가 많았다.

흥국, 키움, 맥쿼리, 도이치증권 등 16개 증권사는 1개 지점만 두고 있고 리딩투자, 바로투자, KR투자증권은 지점이 1곳도 없다.

증권사 지점 감소 원으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고 핀테크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진 점 등이 꼽힌다.

지점을 대형화하는 작업도 지점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미래에셋대우는 근거리 지점 정리와 함께 지점 대형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한곳에서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중점과제로 지점 대형화를 진행 중이다.

여기다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인재채용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증권업계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는 시선이 늘자 인재채용에 신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래에셋대우, 삼성, 한국투자증권 등 전체 증권사의 채용규모는 약 3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00명 수준에서 반토막에 가깝게 줄어드는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여의도 증권가 전경

증권사들의 채용규모 감소는 최근 지점을 줄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방식의 주식거래 플랫폼이 인기를 얻으면서 증권사들의 영업점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증권사들이 낮아진 채권금리에 힘입어 자기매매 이익으로 ‘반짝’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이 마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힘든 경기에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말 기준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5642명으로, 1년 전(3만5750명)보다 소폭 줄었다.

그러나 직원 수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4244명)는 올해 초 실시한 희망퇴직의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327명 감소했다.

직원 수가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NH투자(3010명), KB(2941명), 한국투자(2684명), 신한금융투자(2411명), 삼성증권(2352명) 등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