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 시민이 뉴욕 브루클린 덤보(DUMBO) 인근에 위치한 위워크 사무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한 시민이 뉴욕 브루클린 덤보(DUMBO) 인근에 위치한 위워크 사무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미국 증시 상장이 불발되면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당장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유니콘 기업으로 꼽혔던 위워크 본사가 휘청거리자 국내에서 빠르게 사세를 키웠던 위워크 코리아도 직접적인 여파가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위워크 관계자는 “1년 전부터 국내 위워크에서는 신규 입사자를 받지 않았다”며 “국내 실적이 좋은 편이지만 본사 IPO(기업공개) 실패 이후 국내 직원 구조조정 얘기도 조금씩 꾸준히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주요 매체 등에 따르면 위워크 본사는 이번 달 내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상당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워크 신임 공동 대표로 취임한 아티 민슨과 세바스찬 거닝햄, 주요 임원진들과 회의를 통해 회사 내부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으로 사업 부문 직원 등을 포함한 2000여명의 임직원을 연내 감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직원 1만2500명 대비 16% 규모에 해당한다. 

위워크가 이처럼 구조조정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는 지난 9월 IPO가 무산되면서부터다. 위워크는 올해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이 예고됐지만,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가치가 100억(12조원)~14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IPO는 무기한 연기됐다.

IPO가 무산되자 위워크 현금 흐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위워크는 미국 은행으로부터 올해 30억(3조6000억원)~40억달러 대출이 계획돼 있었지만, IPO가 무산되면서 당장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도 어렵게 됐다.

위워크 경영난 의혹이 확산되자 지난 4일 아티 민슨과 세바스티안 거닝햄 공동대표는 위워크 입주사 대표와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안심시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메일에는 “지난 몇 주 동안 당신은 뉴스를 통해 우리(위워크)의 리더가 커닝햄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며 “우리는 언제나 당신에게 헌신하고 있으며 매일 최고의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고자 메일을 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리더가 변경됐다 해도 우리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위워크의 회원들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국내 위워크 입주사 대표가 받은 이메일. 위워크는 대표 교체와 최근 경영난 등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내용을 입주사 대표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윤현종 기자]
지난 4일 국내 위워크 입주사 대표가 받은 이메일. 위워크는 대표 교체와 최근 경영난 등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내용을 입주사 대표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윤현종 기자]

한편, 위워크가 미국 본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국내에서 빠르게 확장해온 위워크 센터 운영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위워크는 서울에 17개, 부산 2개를 포함한 총 19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개 센터밖에 없었던 위워크는 이후 2년도채 되지 않아 부산을 포함해 15개 지점을 늘리는 등 빠르게 규모를 늘려 나갔다.

위워크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이뤄지는 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해진 바가 없지만, 위워크 코리아는 운영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관련 업계는 위워크 본사가 구조조정에 나서고 사업 위축이 불가피할 경우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한 위워크 입주사 대표는 “위워크 대표가 교체되면서 최근 이슈에 대해 안심시키는 등의 이메일을 공유했다”며 “하지만 위워크 본사가 계속해서 경영난에 시달릴 경우 현재 제공받는 서비스 등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고, 나아가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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